요새 로그인도 안하고 눈팅하다가, 정의당 불판 오른거 보고 정의당 게시판 가서 보던 중에 눈에 확 하나 들어오는 글이 있는데,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70331&page=7
정신 못차리고 서명운동 하던뎁쇼? 그리고 댓글에도 지지서명 올라오고 아래 보시고 발암 안나오나 모르것네
그리고 마지막줄 보시면 여성주의 당이라는 사실 공고화 등식으로 나오고
종국적으로 정의당 기본 스탠스 = 메갈 재입증 해주는 편린인 듯 싶습니다 ㅇㅅㅇ
본 연서명은 정의당 서대문구지역위원회 내 모임에서 준비되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현재 당내 상황상 시급하다고 여겨 급하게 서대문구 지역 외 당원 여러분을 일부 포함하여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서대문구 외 다른 지역에서도 더 많은 목소리들을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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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상무 위원회의 무책임한 논평 철회와, 구체적인 내용 없이 공전하는 여성주의 논쟁을 우려하며
전체요약:
1) 당 문예위 논평은 철회되어야 할 만큼 중대한 문제 또는 오류를 담고 있지 않다. 이는 당 상무위원회도 인정한 바이다. 그럼에도 보고체계와 같은 절차상 문제를 꼬투리 삼아 논평을 철회한 것은 폭력적이고 비겁한 결정이다. 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2) 논쟁의 대상과 비난의 초점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논평을 철회하는 것이 정의당이 지향하는 바인가? 논쟁과 갈등이 일어났을 때, 다양한 발언과 의견 개진을 보장하고 논의를 확대하여 생산적인 토론으로 이끄는 것이 당의 임무이다.
3) 문예위 논평을 혐오주의 옹호로 무리하게 등치 시키고, 논평에 동의하는 이들을 '메갈'로 낙인찍으며, 당과 당원들을 겁박하여 다양한 의견 개진을 원천 봉쇄하는 당 내외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본문:
"논평 철회와 절차적 문제, 실망스러운 당과 대표단 "
‘정의당’이라는 우리 당의 이름이 여느 때보다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당의 게시판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의 의견으로 가득합니다. 그것은 문예위의 논평 하나로 시작된 일이지만 그 이후의 여러 가지 ‘반응들’은 단순한 논평에 대한 가/부가 아닌 더 많은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문위원회와 중앙당의 관계, 그리고 각각의 권한, 메갈리아와 일베라는 우리 사회의 특정한 현상의 투영, 당원들간의 인식의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격렬한 논쟁, 그리고 무엇보다 당 논평 철회라는 초유의 사태로 미디어를 장식하게 된 일까지 지난 일주일은 복잡하고 지난했습니다.
당에서는 여러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때 ‘논평’이라는 형식을 사용합니다. 문예위가 논평을 내놓은 형식과 절차가 다소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할지라도 하나의 부문위원회에서 내놓은 의견을 당이 공식적으로 철회 결정을 한 지금의 사태는 당원들이 정의당에 대한 신뢰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고민하게 합니다. 만약 우리 정의당이 발언해야 할 또 다른 사회적 사건이 발생하고, 지금과 같은 역풍에 부딪힌다면 이 같은 일을 반복할 것입니까?
상무위원회 결과 이후 대안 마련을 위한 TF 구성 등을 대안으로 내놓기는 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 당원들은 이런 일이 또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당원들로 하여금 당의 입장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것은 당이 어떤 의견을 피력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에 신뢰를 가지고 책임 있는 모습을 기다리던 당원들은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부문위원회에 돌리는 당과 대표단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잠잠해지기를 바란다면 더 시끄러워질 것이고, 묻고 가길 바란다면 절대로 이렇게 묻히지 않을 것입니다.
"젠더이슈는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이번 일이 불거지자 가장 많은 논쟁이 된 것은 안타깝게도 논평의 내용보다도 ‘문예위는 메갈리아에 동조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정의당이 메갈당인가? 아닌가?’ ‘당신은 메갈리안인가? 아닌가?’라는 양자택일의 논리였습니다. 그리고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이 아니다.’라는 절대 명제 앞에 다른 이야기가 들어갈 공간은 없습니다.
문예위의 논평에 공감하는 이들의 문예위 논평에 대한 공감과 지지 자체가 메갈리안임을 나타내는 것이고,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이상한 등식에 얽혀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넥슨이 했듯) 공격 받아도 무방하다는 무언의 압력으로 많은 당원들에게 발화할 수 없는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게시판에는 욕설을 비롯한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절차에 맞지 않는 출당조치까지 들먹여지고 있습니다. 여성당원들은 본인은 먼저 메갈리안이 아님을 고백하고 나서야 의심 받지 않고 말할 수 있거나, 개인으로서 던지는 발언 하나 하나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것도 권력입니다. 지금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지금 젠더문제가 자꾸 호명될 수밖에 이유는 문예위 논평에 공감하거나 동조하는 것이 ‘맥락적’으로 메갈리아에 동의하는 것이라는 이상한 확신이 기정 사실화 되어 통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이상한 ‘맥락’을 그 누구보다 내용적 엄밀함을 추구해야 할 당 지도부가 가장 크게 반복, 재생산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사건이 젠더이슈인 것은 그 무엇보다 그러한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물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것이 젠더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이 논의 역시 양자택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젠더이슈라고 해석하고, 규정되는 것은 한 명의 심판관에 의한 것이 아니고 누군가 점지해주는 것도 아닌 상황 안에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재정의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문제가 온전히 젠더이슈이다 라고 설명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면, 역으로 이것은 젠더이슈와 완전히 무관하다는 주장 자체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이 문제가 젠더문제 인지 아닌지 규정하는데 열중하기 보다는 이것이 우리 정의당의 어떤 부분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지 생각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게시판에 글을 쓰는 이들보다 글을 쓰지 않고 침묵하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당원들은 당의 책임 있는 결정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 지도부와 상무위원회가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지, 당의 기본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도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진보정당의 문화는 어떤 것을 지향해야 하는가?"
정의당의 강령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언급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당이 해야 할 많은 일들 중에 일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이다. 성별?성적 지향과 정체성, 장애, 병력, 소득, 연령, 언어, 국적, 인종, 피부색, 출신 지역, 용모, 신체 조건, 혼인 여부, 임신과 출산 여부, 가족 형태와 가족 상황, 종교와 사상, 학력과 학벌, 고용 형태에 대한 차별을 없앨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고 시민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며, 물리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을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소수자들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고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제도와 문화를 만들 것이다.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여성이 자신과 자신 주변의 사회·경제적 조건을 고려해 임신과 출산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것이다. 직업 선택과 노동환경에 있어 성차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갈 것이다.>
우리 당은 다른 진보정당이 그러하듯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차별 방지와 넓은 의미의 평등의 실현과 그것의 확대를 지향하는 곳입니다. 진보정당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향이 당의 여러 활동을 통해 일관되게 실현되며 추구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무위원회가 밝혔듯 논평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면 그것을 철회할 이유는 없습니다. 문제없는 논평이 왜 철회 되어야 하는지, 당은 성실하게 대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당이 추구해왔던 성평등한 사회와 다양성의 차이를 존중하는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지향이 일부 당원들의 과격한 방식의 이의 제기에 의해 뒤집힐 만큼 가치 없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당과 지도부는 과연 ‘뭣이 중한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온라인 공간에서 자기표현을 활발하게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당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역할이 축소되곤 한다는 것을 우리 정의당의 지도부와 활동가들이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당은 이러한 여러 가지 당원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판단에 의거해 경솔한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정의당이 추구하고자 하는 다양성이라는 것이 현재 표상되고 있는, 발화되고 있는 다양성에 그치고 만다면 그것은 보수정당의 정치를 반복하는 것 이외에 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그 다양성의 추구는 사회적으로 묻혀 지고 있는 목소리, 본인들의 목소리를 소리 높여 주장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라는 의미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반영하는 다양성이라면 정의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이 표방하는 성평등한 사회도 결국은 지금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반복해서 이야기 할 때에, 그리고 그것을 책임 있게 밀고 나갈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정의당은 묻혀진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정당이어야 할 것입니다.
<당내 여성주의의 위축을 걱정하는 당원의 요구사항>
1. 논평 철회 재발방지 약속
이번 상무위원회의 결정은 당의 원칙과 소신이라는 기본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당 내외의 여론에 휘둘리는 보수정당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실망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지도부는 당헌과 당규가 규정하고 있는 당의 지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당원들에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당의 원칙과 지향을 정치를 통해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당의 체계와 결정 과정의 명확성 보장
이번 일에서 반복되듯 부문위의 결정을 가볍게 뒤집는, 부문위의 위상을 인정하지 않는 상무위원회의 월권에 가까운 행위는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상무위원회 역시 그러한 조직의 체계 위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당원들은 체계를 승인한 것이지, 개개인의 자의적 판단을 승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문위원회의 위상과, 상무위원회의 결정권한이 명확하게 규정되어야 하고, 이것이 당원들에게 공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여성주의 정당 원칙 재확인
이번 사태로 당내 여성주의는 공격받고 있고, 마녀사냥을 다시 당하고 있습니다. 여성당원들은 두려움에 입을 닫거나 이 당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젠더문제 논의를 위한 TF가 만들어졌습니다. 저희는 이 TF가 정의당이 여성주의 정당임을 재확인하는 자리이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TF과정에 주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와 같은 목소리들이 지역에서, 부문에서 더 많이 분출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