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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씨의 논평을 보고....
게시물ID : comics_16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카비
추천 : 3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8 23:09:24
메갈리아를 그리고 그들의 미러링을 문제 삼는 것은 타겟이나 남성혐오 더 나아가 남성과 여성의 인권 문제 같은 이유가 아닙니다. 한국(사실 세계)에 남성적인 문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동감하고 있습니다. 허나 6.25를 한남충 최고의 고기 파티라 하고 윤봉길 의사와 같은 사람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표현을 쓰는 것(이건 글로도 못 쓰겠습니다.)의 어디에서 성평등을 느껴야 하는건가요? 미러링에 대한 지적과 그를 행하는 메갈리아에 대한 비난은 타겟이고 뭐고를 떠나 그들의 비윤리적인 언동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꾸 남성과 여성으로 프레임을 몰고가지 말았으면 합니다. 한 번 반대로 묻겠습니다. 그럼 메갈리아에 반대하는 사람은 "성차별주의자"인가요? 남성우월주의를 지지하고, 성평등이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는걸까요? 아마 그들에겐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그들은 메갈리아에 반대하는 세력이 없어지면 자연히 이상적인 사회가 실현된다고 굳게 믿는 모양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한국 사회가...아니 세계적으로 여성이 힘들었단는 것 또한 동감합니다. 그런데 그것과 메갈리아를 부정하는 것은 아예 상관이 없는 이야기란 말입니다. 중점은 그 어떤 숭고한 목적이라 해도 그것이 수단을 정당화 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더불어 페미니즘은 누구나 믿고 따라야 하는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절대적인 진리에 비교적 가까운 "인간은 평등하다" 라는 진리에 대한 하나의 관점과 그 관점을 정리한 수 많은 사상 중 하나일 뿐입니다. 때문에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하여, 그 사람은 성 차별주의자라고 낙인 찍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하물며 페미니즘도 아닌 메갈리아에 반대한다고 "성 차별주의자"라고 낙인 찍는 이토록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는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란 말입니까? 여기서 또 누군가가 그럼 넌 페미니즘을 부정하냐 라고 물을 것 같습니다. 대답부터 하자면 전 페미니즘을 부정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페미니즘을 주장한다고 해서 "넌 여성 우월주의자야!!" 라고 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매우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며, 주디스 버틀러가 여성 우월주의자라고 생각한 적 또한 한 번도 없습니다. 페미니즘의 뛰어남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평등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믿어야 하고, 믿지 않으면 차별주의자가 되는 그런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려는 것 뿐이다.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이 무조건 여성우월주의자가 아닌 것처럼, 페미니즘을 부정하는 사람 또한 무조건 남성 우월주의자가 아닙니다. 말이 길어졌군요. 결국 메갈리아를 공격하는 이유는 미러링도 여성 혹은 남성 우월주의도 뭣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그저 "비윤리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남성 우월주의자라서 메갈리아를 비난한다고요? 그 어떤 페미니즘 단체에 대해 모든 커뮤니티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반응을 보인 적이 있습니까? 남성 우월주의자라서 비난하는 것이라면 성평등을 주장하는 모든 단체에 대해 비난을 가했겠지요. 메갈리아가 그러한 범죄를 하지 않는다면, 조금 과격하더라도 "인권"이나 "윤리"라는 선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한다면, 지금이라도 그런 행위에 대한 자정을 통해 앞으로 비윤리적인 언동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전 비난을 멈출 것입니다. 단, 진중권씨, 당신의 말에서 동감하는 것이 하나는 있습니다. 현재 너무 광기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당신 또한 그런 뜻으로 그 기사를 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평소 당신의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그를 위해 일부러 강하게 말했다고 생각해 볼 여지도 있겠습니다. 허나, 위에서 썼듯이 목적이 아무리 올바르다 하더라도, 결코 그것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 시켜주지는 않습니다. 만약 정말 그런 의도였다면, 그렇게 썼으면 됩니다. 메갈리아가 잘못된 것에 대한 지적과 비난이 도를 넘어가고 있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그들에게 대처해야 한다 라고 말이지요. 평소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팩트를 통한 현재 상황에 대한 검증과 그를 이용한 논증을 통해 현재 어떤 문제가 있고,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한 조언을 해줬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메갈리아의 주장에(비록 그것에 거짓된 주장이라 할지라도)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의 불합리함과 여성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 또한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 때문에 그들은 비난 받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비윤리적인 그런 언행이 아니라, 진중권씨가 말했던 토론과 논쟁을 통해 지금의 이슈를 일으켰다면, 저는 박수치고 환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패륜적인 언행(당신이 말했던 그런 양아치만도 못한)을 일삼았기 때문에 그들을 비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미숙하고 자칫 휩쓸리기 쉬운 저에게도 한 마디 남김니다. 내가 심연을 볼 때, 심연 또한 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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