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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아기 염소
게시물ID : humorbest_1241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32
조회수 : 3862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4/21 18:26:39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21 03:56:55
*완전 짧습니당...
 
 
 
 
 
 
아들을 데리러 학교로 가기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늘따라 도로가 한산해서 신호등에서 정차할 때 빼고는 쭉쭉 내달렸다.
그러다 한 신호등에 멈춰섰는데 어떤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저기에 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고 나도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미친사람처럼 웃으며 한손은 나를 향해 흔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어린 남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마도 아들이지 싶었는데 헐렁한 갈색 옷을 입고 검은색 염소 가면을 썼다.
괴상한 의상이기도 하거니와 누가 할로윈 다음날까지 저러고 있는단 말인가?
께름직한 가면을 뚫고 나오는 시선과 나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 어딘가 불편해보이고 강요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쪽을 쳐다보는 여자의 눈은 계속해서 나에게 고정된 채 한 번도 깜빡하지 않았다.
나는 벌거벗겨진 기분에 엄청나게 불안해졌다.
아이에게 시선을 돌려봤다.
세상에.
애걸복걸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이었다.
여자는 점점 이성을 잃으며 손을 더 세차게 흔들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시선을 돌렸다.
어째선지 너무나 두려운 광경이었다.
그저 자리를 벗어날 생각에 초록불이 들어오자 마자 악셀을 힘껏 밟았다.
감히 뒤를 돌아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태어나서 그렇게 께름직한 감정을 느껴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내가 학교에 도착해보니 아들이 없었다.
담임선생님께선 내 아내가 아들을 데려갔다고 말씀하셨다.
난 아내가 없는데.
그리곤 나에게 전해달라고 했다며 메모 한 장을 건네줬다.
이 감정을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기회를 주면 작별 인사를 해야지."
 
 
 
 
 
출처 Mama's little goat
https://redd.it/4chuep by BORN-IN-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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