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을 타이밍을 놓쳤다.
냉장고에 있는 살구를 먹어야겠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그거 살구 아니고 복숭아여” 라고 하셨다.
나는 이것은 살구라고 대답했다.
“살구 아니라 복숭아라니까” 라고 하셨지만,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대충 읽었고,
인생은 아름다워를 재미있게 보았으므로,
이것은 살구라고 대답했다.
의지의 세계가 표상의 세계의 원인이고,
나의 의지가 이것을 살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살구가 자기도 ‘살구’싶을 테니 살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