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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에서 오유로 넘어온 아재이야기.txt
게시물ID : freeboard_1241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앤생겨요
추천 : 13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6/01/21 21: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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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별건 아니고 문득 어떤 계기로 오유를 하게 되었나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글 남겨 놓으려고 이렇게 자판 두드립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 뭐냐 저번에 베오베에 있던 아재 테스트를 했더니 해당 사항이 대부분이라 그냥 인정하려고 해요.
 
그리고 탐라에 뭐가 나왔다길래 제주도에 뭐가 나왔다고 생각한 것도 맞고요. 저 아재도 맞아요.
 
 
 
제가 원래 커뮤니티를 잘 하고 그런 편은 아니었는데요. 기껏해야 다음카페 몇 군데하고 웹서핑만 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2008년에 외국에 나가있을 일이 있었는데, 당시에 돈 아껴보겠다고 전화기도 없이 한 일 년쯤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연락오는 곳은 없고요. 방 구하는거나 중고물품 거래할 때도 이메일로 약속장소 잡고 직접만나고 그랬어요.
 
그런데 전화통화나 문자가 안되니까 저런 식으로는 거래라던지 사람 만나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쓸쓸하고 외로워졌고 할 일은 자는 거 외에 점점 더 없어졌죠.
 
 
그러다가 WiFi가 되는 장소를 찾아서 무선인터넷으로 이런저런거 하거나, 도서관에서 DVD 빌려서 영화보거나 이게 주로 취미였어요.
 
그러다가 너무 우울해지고 고독한 것 같아서 유머라던지 웃긴거 그런 거를 찾다가 제일 먼저 접한 것이 웃긴대학이었던 것 같아요.
 
웃긴 자료, 웃긴 글, 지식KIN 뭐 이런 것 들이 많았고, 주로 월간베스트 옛날꺼부터 정주행 하는 식으로 눈팅으로 시작했었어요.
 
그러다가 익숙해지면 눈팅러가 회원가입을 하고 글 남기고 그렇게들 시작하잖아요.
 
근데 웃대랑 분위기에 좀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할까요? 웃대 좀 눈팅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가벼운 욕도 좀 섞어가면서 웃긴 그런게 많더라구요.
 
적응을 못해서 반말하고 욕하고 빈정대고 그런게 막상 웃길 때도 있는데 참여하기는 좀 그래서 눈팅만 하고 서서히 적응이 되었죠.
 
 
웃대를 열심히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저와 맞는 게시판은 찾은 거였어요.
 
공포게시판이라고 있었는데요. 오유에도 있죠. 공게. 거기가 저랑 잘 맞았어요.
 
원래 사실 무서운거 막 좋아하고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요. 거기 게시판에 있던 분들이 좋았어요.
 
웃긴자료 게시판이나 지식KIN 게시판과는 다르게 존대해주고 공포소설에 댓글 달아주고 피드백 주고 그런 분위기가 좋았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응을 좋아하잖아요. 즉 추천을 받으면 신난다 이거죠. 그래서 오유에서도 베오베 가면 즐겁고 그런거구요.
 
결정적으로 당시 웃대 공게는 좀 한산해서 그런지 추천을 20개 정도만 받아도 게시글이 제목이 굵어지고 붉어지고 그랬거든요.
 
월간베스트 첫페이지 순위에도 고작 추천 열 몇개 받은 것도 보일 정도로요.
 
그렇게 열심히 글 올리다가 서로 공포소설 칭찬도 하고 재밌게 읽고 소감도 적고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발길을 끊게 되었어요.
 
아마 계기는 공게에 공포소설 인기가 더 떨어져서 관심도 못받고, 한국 올 때쯤 되어서 이것 저것 정리하고 있을 시기여서 그랬나봐요.
 
그 때 잘은 모르지만 오늘의 유머라는 커뮤니티를 알았다면 아마 가입을 했을 것 같아요.
 
당시에는 출처 이런 개념이 잘 없어서 오유에서 퍼온 것도 모르고 즐겼을 가능성이 많아요.
 
 
 
그러다가 2013년인가? 그냥 네이버에 유머 그런 비슷한 단어를 검색했는데 오늘의 유머라는 곳이 나왔어요.
 
눈팅을 해보니 재미있는 자료도 많고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아서 자주 들어와서 재미난 것들 구경하고 가곤 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댓글도 남기고 싶고, 재미난 게시글도 올리고 싶고 해서 가입을 하게 된거죠.
 
그 이후로 점점 오유의 재미에 빠지게 되죠. 예를 들면 댓글을 달았는데 메달을 받고 푸르딩딩이 된다거나
 
오유의 역사도 알게되고 (나를 토해 베스트로, 뭐 이런 것들이랑 가끔 올라오는 레전드 게시글로 많이 익혔습니다)
 
"님들 저 오늘 생겼어요!!" 라는 게시글 (사실은 제가 이 세상에 생겼어요! 라는 생일 뻘글이었죠)이 베오베가 되고 그러면서 오유의 묘미를 알게돼죠.
 
"닉네임을 그려드립니다" 라는 게시글에 댓글 달았다가 선정되어서 닉네임도 그려주신 분도 있었구요.
 
 
 
그냥 어쩌다보니 뻘글이 되었는데요. 자유게시판이니까 뭐 괜찮겠죠.
 
제가 오유를 한 역사는 짧지만 그 짧은 시간 오유를 한 동안에도 오유는 참 많은 역변을 겪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창작자료의 가치를 알기에 "헤비업로더"님들이 태클 당하시고 쫒겨나신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러다가 어떤 분 말씀처럼 오늘의 펌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에 동참도 해봤고요.
 
개인적으로 "비공감사유"가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없어져서 아쉬웠고요.
 
베오베 눈팅하다가 글이 점점 줄어지는 걸 느끼고 사람들이 왜 추천에 박할까 고민을 하던 차에
 
언젠가 베오베 추천수가 90개 그리고 지금의 80개까지 하향 조정 되더라구요.
 
어찌되었던 간에 오유에 머무르는 순간에는 즐겁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문득 든 생각인데, 외국에 나가게되면 오유를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요. 그 전엔 아주 가끔 글 올리는 눈팅러가 될 것 같아요.
 
 
 
오유님들!
 
여기 오신 순간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유머를 얻고 잠깐이나마 즐거움이 있으시길 바라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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