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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창업 사무실, 어떻게 골라야 할까?
게시물ID : economy_12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0123
추천 : 24
조회수 : 203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5/25 21:55:09
[1]창업이 쉽다고?창업이나 하겠다고?(feat. 현업 엔젤투자 아재의 썰) http://todayhumor.com/?economy_12409
[2]예비 창업자들이 범하는 오류, 돈, 돈, 돈, 돈 http://todayhumor.com/?economy_12413
[3]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 노노, 사람이다. http://todayhumor.com/?economy_12414
 
아마도 오늘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쓰면서도 즐겁습니다.
여러분에게 사무공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아니, 창업을 준비하기 전에는 어떤 공간이었나요?
사실 근로자입장에서 사무실은 '사무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 입니다. 최근의 젊은 회사들의 트랜드는
회사안에 휴식공간과 복지공간을 같이 둬서 사무실의 범위를 더 넓게 사용하지만, 근본적인 사무실의 의미는
'업무를 보는 공간'에서 더하고 빼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오너에게 사무실은 아주 특별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예비창업자들이 첫 번째로 큰 지출이 발생되는 부분, 바로 사무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저 역시 회사생활을 또래에 비해 오래했습니다. 뭐 이상한 다단계같은 구조의 사무실도 있었고 삐까뻔쩍한 사무실도 있었지만
저에게 사무실은 그냥 사무실 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친구 불러 파티할 것도 아니고 부모님 모셔서 밥 한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뭐 편의시설들이 많으면 좋긴 하겠지만 저한테는 1200자 책상 하나, 의자 하나 둘 수 있고 남녀화장실 분리되어 있고 흡연공간만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었습니다. 뭐 건물 이쁘고 인테리어 좋으면 좋겠지만 어딜 가든 나한테 주어진 공간은 1200자 책상 하나 정도니까요.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내가 오너가 되어보니, 사무실에 욕심이 생겨나게 됩니다. 왜일까요? 그건 바로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창업을 하시려는 분들이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재택에 사업자를 내거나,
버츄얼오피스로 사업자를 내고 실제 업무는 집에서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 것을 2가지 이유에서 반대합니다. 첫 번째로는 업무공간과 휴식공간이 구분되지 않아 일의 효율이 떨어집니다.
 
-아 오늘 피곤하네, 딱 한시간만 더 자고 일어나서 일해야지
-아 오늘 일 되게 안되네, 잠깐 게임 한 판 하고 나서 일해야지
-아 오늘 뭔가 기분이 다운되네, 잠깐 친구들좀 만나고 와서 일해야지
 
이런저런 핑계를 댑니다. '괜찮아, 밤에(퇴근시간 이후) 일하고 자면 되니까.'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사람을 만날 수 가 없습니다.
사업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라고 생각해도 무관합니다. 아이템이 좋다고 하더라도 거래처가 있어야 하고
소비자가 있어야 하고,,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순환이 되면서 돈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집에만 있으면 사람을 만날 수 가 없어요.
 
"에이 카페에서 만나면 돼"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도 있는데 카페는 그냥 만남의 장소이지
업무를 위해 만나기에는 조금...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사업이야기를 하다보면 노출되면 안되는 이야기나 자료들도 많거든요.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직원에게 사무공간은 좋으면 좋은거고 안좋아도 월급만 제대로 나오면 상관없다. 입니다.
하지만 오너는 그러면 안됩니다. 왜냐, 사무실은 쉽게 말해서 나의 성 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이제 막 창업을 했다라는 것은 누가봐도 소규모 사업장입니다. 거래처, 혹은 투자자, 혹은 면접자를 만날 때 이 사람들은 이 것들을 다 계산하고
약간 무시하면서 들어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사무실 같는데 무슨 아파트 몇 단지 앞 상가에 있는 카페 혹은
다 쓰러져 가는 이상한 골목골목안에 있는 사무실이라면 이 사람들은 "그러면 그렇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무실이 일반 사무실정도만 되어도 "나름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인가보네?" 라고 생각합니다.
아닐 것 같죠? 외관은 중요합니다. 사람과 사람도 첫 인상이 중요한 것 처럼 사무실이 주는 인상도 중요합니다.
 
또한, 직원이 있을 경우 직원들 앞에서 융자, 대출, 혹은 회사의 안좋은 이야기를 통화할 때도 불편해집니다.
제가 처음 사무실을 옮겼을 때 무리해서 룸이 2개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1개는 미팅룸, 한개는 제 방. 모든 직원들이 반대했습니다. 제 방을 탕비실로 쓰자구요.
어림없는 소리, 대표자에게 방을 내주는 것은 '나 혼자 편하게 일할꺼야'가 아니라
'약점을 잡히고 싶지 않다. 회사의 이미지를 깍아먹는 통화나 자료는 나 혼자 보고 해결하겠다.' 라는 겁니다.
 
이날 직원들한테 이야기해주었어요, 역시나 돈문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끼욧후 !
내가 어디에 대출거절당하고 융자지원 떨어지는 통화들 당신들이 들으면 회사의 비전이 느껴지냐고,
나는 비전을 주는 사람이지, 그걸 깍아먹는 사람이 아니라고. 직원들이 편하려면 대표자가 편해야 한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대우받고 싶으면, 먼저 윗 사람을 대우해줘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들 이해하고, 전에 말씀드린 개발이사님도 독립된 룸에 계십니다. 이제서야 이해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나 개발이사님은 직원들과 홀에서 일합니다. 그리고 개인적 업무를 볼 때만 자기의 방에 가서 일을 봅니다.
어떻게 보면 참 쓸모 없는 방인 것 같고 공간낭비인 것 같고, 그 방 2개 치우면 직원들 5~6명 더 넣을 수 있는데..
 
하지만 윗사람의 눈으로 보면 아닙니다. 대표자는 독립된 공간이 있어야 해요. 회사가 커지면 임원들에게도 독립된 방을 주는 것이 좋구요.
 
잠시 이야기가 밖으로 빠졌네요. 여튼 사무실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하고, 여러 사람에게 내 회사의 안정성에 대해서 어필해야 할 때 그 사무공간이 집이라고 한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는 투자도 안하고 남의 돈을 투자 받길 원하네?' 라고 생각하거나 '사무실도 못 구할 정도로 힘든가보네' 라고
생각합니다. 가급적이면 사무실을 구하세요.
 
요즘은 소호사무실에 대한 인식도 좋고, 스타트업들이 거진 소호사무실에 있어서 이미지가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소호사무실은 보증금도 필요없고 관리비도 없고, 전기세도 안내고, 가스비도 안내고, 다 안냅니다.
월세 + 부가세(세금계산서 미발행시 안줘도 됨.......ㄷㄷ)만 내면 한달 유지가 됩니다.
 
게다가 이사도 쉬워요 ! 근데 강남 이딴 곳은 시설은 좋지만 비쌈......ㄷㄷ
비싼 곳은 1인기준 40만원까지 하더군요.. 우리 3~4인실이 50이었는데.......ㄷㄷㄷㄷ
 
여튼 일의 효율이나,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서 가급적 사무실은 구하세요..
 
ps. 또한 정부지원시 재택사업장과 소호사무실과의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생각한 것 처럼 별로 안중요한 것 같은데 중요합니다ㅜㅜㅜㅜㅜ
다음 이야기는 뭘 해드릴까요.. 음...... 음..... 음.......  [5]대표자의 시선 이라는 글로 만나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혹시라도 창업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 남겨주시면 답글 남겨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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