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한 번이고
내 인생 내가 사는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내가 하고픈 것만 하고 살았다.
문득 나이를 보니 이제 30대 후반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특별한 재주도 없다.
직장은 있는데 비정규직이다.
언제 해고 당할지도 모르겠고
붙어 있으려고 아둥바둥하기엔 크게 비전이 있거나 발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것을 찾으려니 겁도 나고
딱히 할줄 아는 것도 없다.
대학교는 국문과를 나왔는데
학교는 취미로 다녔다.
공고를 나와서 사수를 잘못만났다는 핑계로 기름밥 먹기 싫었고...
남들 가는 대학 한번 구경하고 싶어서 갔었다.
아르바이트 이것저것 많이 해보았는다.
워홀로 외국도 나가보았고
월드잡으로 해외취업도 해보았다.
20대와 30대 초반까지는 이것저것 경험해 놓으면
언전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 보니 쓸모없는 것이 많다.
돈은 모자람이 없었지만 풍족함도 없었다.
한두푼 모아도 2천만원을 넘긴적이 없었으며
이런저런 사정이나 개인적인 바람으로 사용한 것이 전부다.
이리저리 정규직이 되어보려고 노력을 해보았는데
작은 회사에 입사해 3년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왔다.
그렇게 회사를 두번 옮기고 나니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30대 중반
나는 영업사원이 되었다.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는 있지만
영업으로 성공은 어려웠다.
영업으로 지쳐갈 즈음에
나는 처음으로 내 젊은 날을 후회하였다.
시간은 기회였고 그 기회를 낭비한 듯한 내 과거가 미웠다.
그런 후회의 시간은 길었고
나는 시간을 죽여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회색 도시의 일부분이 되어갔다.
출근길은 멍했으며
집은 공허하기만 했다.
무엇인가 중독이 필요했고
나는 스스로 고립시켰다.
그렇게.....
변화가 없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우울증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안될거야.. 힘든 일이야...'
술이 없으면 잠도 잘 자지 못한다.
변화를 생각하지만
행동이 없다.
솔직히...
세상이 무섭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하고픈지,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습관처럼 사는 모습이 몸서리쳐진다.
누구에게도 푸념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도 익명을 이용하여 그런 내색을 한 적도 없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종의 자존심 이었을지도...
아니면 공허한 메아리가 될까봐 무서웠을지도...
일때문에 타지에 와서 주변에 친구들도 없다.
있어도... 친구들도 자기 가정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새로 사귄 사람들이 있지만 속내를 털어놓기는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과 술한잔 마시기도 껄끄럽다.
뭔가 끽 소리라도 내고 싶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며 생각한다.
더 힘든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는 아직 살만하다고 내 자신에게 말하고 싶다.
늦지 않았다고
겁내지 말라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고
말한다.
마음먹은 이 순간이 행동할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첫 걸음이 이리도 힘들고 어려울줄이야...
힘을..
용기를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