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편안한 일요일 밤 보내고 계신가요 ?
(지도 안 편하면서 -_- 출근)
이번엔 저희 둘째, 셋째 냥이들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친구들을 데려왔을 때는 카메라가 고장난 상태라서 어릴적 사진이 없네요.
폰으로는 안찍어버릇하다보니 사진을 안남겼는데..... (그땐 몰랐지, 이렇게 빨리 떠나갈줄은.)
(도랐냥? 어디서 꼬릴잡냥? (핥짝) )
사실 나이랑 상관없이, 집에 데려온 순서대로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붙였습니다.
윗 사진은 저희집 둘째, '링'입니다. 아마 첫째 이름이 '랑'이라 비슷하게 만든답시고 만든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성의없네요. (ㅋㅋㅋ)
저희집 제일가는 미묘였습니다. 그리고 울음소리가 특이했었답니다. '야옹 야옹'하고 안울고, 뭔가 앓는 소리를 내면서 울었었어요.
셋중 마지막에 들어온 막내, '까망이'입니다. 얘가 제일 성의없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사람이었다면, 커서 개명신청을 했을 것 같습니다. 껄껄. 미안해, 까망아.)
처음 들어올때 온갖 병을 가지고 당시 함께 살던 룸메이트 손에 들려온 친구였습니다.
병원에서도 너무 어린데 기관지도 안좋고 너무 야위어서 가능한한 치료는 해보겠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녀석이 한 달, 두 달 꿋꿋히 버티더니 어느새 다른 두 고양이들과 뒹굴며 가족이 되어 지내더라구요.
참, 룸메랑 둘이서 신기하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팠어서 그런건지 원래 그랬던건지 참 작았어요. 다 자란 뒤에도 덩치는 겨우 제 팔길이의 반만했습니다.
이 친구는 '꺄아? 꺄아?'하면서 울었었어요.
그리고 이녀석, 암컷이었습니다. 다른 두 녀석은 수컷이었구요.
까망이가 어려서 괜찮겠거니, 차일피일 중성화수술을 미루고 있다가 결국 새끼를 배고야 말았습니다.
(아빠는 아직 미스터리이지만, 심증으론 저~기 위의 둘째가 더 유력해 보였습니다. 항상 까망이를 덮치곤 했었거든요.)
위 사진은 첫 출산 후 애기들이 조금 자란 뒤에 찍은 사진입니다. 두 마리를 낳았는데, 둘 다 치즈!!
아니 대체 왜 치즈일까?!는 아직까지 미스터리. 이 아이들은 좋은 주인을 만나 다른 집으로 입양되었습니다.
이 두 녀석, 같은 해, 보름간의 터울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돈이 더 많았더라면 더 좋은 병원에서 더 좋은 치료를 받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좁은 집에서 사람 둘과 고양이 셋이 부대껴 사느라 힘들진 않았을까. 우리와 함께한 시간들이 행복하긴 했을까...
지금은 그저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 같이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자식들 분명 내 욕하고 있을거야. 내 따라가서 만나면 두고보자)
(왼쪽부터 둘째, 셋째, 첫째)
휴, 쓰다보니 뭔가 우울한 글이 됐네요. 이럴수가.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동공지진)
오늘 밤만큼은 세상에 모든 반려동물과 그 주인분들이, 서로를 떠나고 떠나보내는 슬픔이 없는 그런 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이 많이 늦었네요.
다들 시원한 밤, 꿈도 꾸지 않는 꿀잠자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