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워마드)라는 패륜집단이 나쁘다는 것이야 다들 알고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만, 저는 어쩐지 메갈과 종교적인 극단주의자들의 공통점이 눈에 더 띄더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1. 어려운 처지에 있는, 혹은 그렇게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
ㅡ>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어느 정도 차별을 받고 있고 성범죄 위협도 꽤 받고 있음, 그리고 뚱뚱하고 못생길수록 받는 압박도 큼.
2. 알기 쉬운 '적'
ㅡ>'남자'라는 아주 구체적이거나 아주 추상적인 것도 아닌 매우 인식하기 쉽고 또한 '여혐'이라는 원죄를 가진 표적.
3. 선민사상
ㅡ>소위 '코르셋을 벗었다'는 말.
4. 단순과격한 해결책(?)
ㅡ>작게는 인신공격과 욕설, 모욕부터 크게는 이번에 수사중인 부동액사건까지.
5. 지지해주는 넓은 토양
ㅡ>페미니즘
이상의 것들로부터 저는 메갈에게서 냉전시대 거의 종교화된 이데올로기의 향취를 느꼈습니다. 흔히 메갈과 일베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곤 합니다만, 저는 메갈이 일베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신념으로 무장한 광신도는 정말 무섭거든요. 설령 이번 부동액 사건이 그저 미수나 한바탕 소동으로 끝난다하더라도 이미 퍼진 메갈리즘이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나리라 안심할 수 있을 까요? 지금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메갈을 옹호하는 분들은 정말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고작 인터넷에서 욕하는 정도라고 우습게 보며 봐줘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만,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그때는 이미 늦어요. 극단주의는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