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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의 집사가 되고 싶다.. 되고 싶다...
게시물ID : animal_164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hnson동화
추천 : 2
조회수 : 4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1 02:25:21
시간이 길었다.

늘 평소처럼 지옥을 사서 경험하는 그 중간, 마무리에 다다를 즈음 참아왔던 구강 속에 구취를 뱉어내며 비로소 숨을 쉬었다.

"사장님, 재료들 계란 이거 내일 썰어야겠고, 일단 도마 락스소독하고 가겠슴다."

어설픈 군대어투, 군대 pre의 핏기가 덜 가신 증거겠다.

바라는 잠은 길었기에, 몸은 더 무거웠다.

이상하게도 몸은 그렇기에 일터를 떠난다는 척수의, 대뇌의 지령에 더욱 즐겁게 반응했다.

즐거운 잠, 혹여나 asky지만 심야의 "자, 오빠?" 식의 개드립을 기대하며 비루한 보금자리로 몸을 누이길 바랐다.

흘러가는 네온사인, 의미없는 타인, 혹여나 눈길가는 섹시한 여인. 버스의 풍경은 이런 의미에선 상투적이였다.

"이번 정류장은 다루미 우체소 앞입니다!"

소시오패스처럼, 나나 니가 뭘 느끼든 한결같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교육받은마냥 일어서고 버튼을 누르는 나는 마치 파블로프의 개

같은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상투적이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경로, 그리고 다른 너.

"씨발 뭐야 아, 깜짝 놀랐네."

아무도 없을 6층 아파트의 5층, 나는 사실 처음에 불이 안들어와서 그 모습이, 그저 앞 집의 무신경한 쓰레기의 산물인 줄 알았다.

그것이 꿈틀거리고 무슨 소라를 냈을 때, 그리고 그것이 나 못지 않은 두려움으로 당황함을 표출 했을 때, 난 아마 인생에 손에 꼽을

두려움로 그것를 대했을 것이다.

방금도 말했지만, 5층. 그곳의 형광등 인식 센서가 나의 두려움을 인식하여 불을 켜 주었을 땐, 서로가 겁먹은 나와. 치즈냥이 있을 뿐이었다.

말은 없었다. 있는 게 이상하지만.

그녀는 도둑고양이라고 생각하기엔 털이 깨끗했고, 가지런했다.

무엇보다, 나의 당황함을 앞서, 먼저 그녀가 당황했다. (씨바.... 솔직히 먼저 놀란 건 난데, 넌 자다가 놀랐잖아!)

하지만, 알게 뭐냐, 나의 손은 집의 자동 잠금열쇠에 재빨리 다다렀다.

"야아옹."

생경하게 느껴졌다.

그 목소리는 내가 창문을 열고 잘 때, 마치 아기 울음소리마냥 을씨년스럽게 나를 간지럽히던 짜증나는 소리와는 달랐다.

이상하게, 언어는 아니였지만 언어였고, 그 초롱항 눈은  마치...

"너를 의지하고 싶어."

그 말을 정면으로 상기시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스스로 나를 비겁하다 생각할 만큼, 나는 상황을 고려했다.

고양이보다 덜 하는 개털도 혐오를 표하시는 아빠, 그런 아빠를 이기지는 못하는 엄마, 그리고 그 집안에 사는 나.

그 순간에 나는, 미안함보다는 비참함을 느꼈다.

나로서는 분명, 능력이 되는데, 너를 첫눈에 사랑하게되고, 니가 지금도 내가 그런 마음 속에 미리 닫아버린 문 앞에 있는 걸 스스로  아는데, 나는 왜....

하면서.

집앞에 가는 입구 앞에서, 나는 집으로  가는 발길을 돌렸다.

우리동네는 개발된 지역이 있고 덜 개발된 산지 지역이 있다

모순되게도, 개발된 지역은 어렵게 자리잡은 나같은 사람들이 즐비하고, 산지 지역은 돈 많고, 환경을 즐기려는 최소 부자층이 모이는 지역이다.

그러다보니, 내가 사는 지역보다 그쪽이 애완동물에 좋고 맛있는 상품을 파는 상점이 많다.

미친 짓인 건 안다, 걸어서는 몇 십 분 거리니까. 

돈은 아마 저 고양이 하나 한 끼 정도 먹일 만큼의 돈, 그렇다보니 걷기엔 부담되는 길, 더구나 취한 상태.

하지만, 그 눈을 기억속에서라도 외면하기엔, 힘들었다.

어차피 운동같은 거 했던 몸, 어쩌면 이때다 싶었겠다.

미친듯이 뛴 어느 즈음, 숨도 가팔러진 시점엔 그냥의 눈 앞엔 어떤 냥 못지 않은 요깃거리가 놓여 있었다.

"..."

그 냥이도 좋은 걸 아는지 말도 없이 작은 통조림에 고개를 처박았다.

내가 잘못하여 계단 중간 즈음에 놓아서 그런지  그냥은 처박는 압력때문에 서너번 고개를 처박으면 통조림은

얄밉게 뒤집혀, 어림없는 철제의 뒷면을 보였고, 그 냥이는 그것을 또 뒤집겠다고 안절부절못했다.

도와주려 하면음 그걸로 또 바로 믈 기세.

ㅆ바... 먹을 때 건드릴 건 개만이 아닌가보다.

그래도 기어이 뒤집고 얼마 안되는 통조림의 내용물을 혓바닥의 갈기로 긁어먹는 그 모습은, 솔직히, 안타까움과

집사심(나 기꺼이 그대의 집사가 되겠소.)을 불러 일으키기엔 충분했다.

마음은 절박했다.

그저 마음이 내 팔뚝을 무는 모기수준이었던 거다.

피를 빤 모기는 기대에 찬 모습이고, 안된다는 말은 그 둔한 모기를 향한 거센 손짓이고, 지금 내모습은, 그 모기의 진한 핏자국일 뿐이다.

그럴싸한 음식을 주고 너대로 살길 바라며 닫는 문에는 개인적으로 애처로운, 단말마의 냥이소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일은 방금 일어난 일이다.

키우고 싶다, 널,, 키우고싶어. 지금. 문 열면 네가 있겠지. 내가 줬던 통조림은 진작에 먹고서, 너 예쁘더라. 아 너 내꺼하고싶어 아 아ㅏ앙너너너너럲렁

아너..  . .왜 나한테 .... 너임마... 행복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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