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와 있는데요. 너무너무 혼자 있고 싶어서 나왔어요. 애가 엄마 만지고 싶어서 기대고 부르고 안아달라고 하는데 그 손도 자꾸 짜증이 나서요. 보채는 둘째 아기띠하고 얼른 재우고는 첫째 놀때 슬그머니 나와서 지금 카페에 구석진 데 앉아서 애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지 혹시 깨진 않았는지 조금도 신경 안 쓰고 그냥 놀고 있어요. 고향으로 휴가 온 거라 학생 때 친구들이 조금 있거든요. 남편은 친구 만나러 가라는데 가서 얘기하고 하는 것도 싫었어요. 정말로 진짜 혼자 있고 싶다니까 남펴ᆞ은 언뜻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짓네요. 스트레스 쌓이면 친구만나서 새벽까지 얘기하는(술없이) 사람이라 더 이상할 거예요. 혼자서 맘껏 우울해하고 아무 생각없이 머리를 텅 비우고 있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