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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단편 소설 자전거- 3장 그녀의 시선-2(과거 2년전)
게시물ID : readers_12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위카
추천 : 0
조회수 : 4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27 21:32:46
다음 주면 그와 만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2년 전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나는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와 오늘 동안 있었던 스트레스를 바람에 날리기 위해 페달을 있는 힘껏 받았다. 

그냥 좋았다. 밤 8시에 불어오는 강바람에 내 몸을 맞기고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가.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벤치에 앉았다. 

여느 때와 같았던 그 날. 2년전 어느날 그 남자는 내가 앉아있던 벤치로 다가오더니 털썩 앉아버렸다. 

나는 문뜩 변태나 치한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묘한 자존심이랄까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를 피하기 싫은 묘한 감정에 휩싸여 자리를 비키지 않고 빨리 가버려 내 휴식을 망치지 말고 속으로 생각하며 그 남자를 바라봤다. 

그 순간 나는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고개를 급히 돌렸다. 그는 서글서글 웃으며, 

“여기에 자주 오시나 봐요?, 자주 본 분 같은데” 

그는 삼류 작업멘트를 날리는 걸 보고는 어이가 없어 나는 

“남자친구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이 그렇게 웃긴지 크게 웃으면서 내가 한 말을 무시하듯이 

“자전거 좋은 것 같은데 한번 타봐도 될까요??” 라고 말하더니 

내가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고 자전거를 훔쳐 도망가 버렸다. 

나는 망연자실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경찰서에 전화하려는 순간 그는 도망가던 자전거 방향을 돌려 200M 앞에 있는 가게에 자전거를 세웠다.

나는 그쪽으로 달려가고는 숨이 턱끝까지 찬 상태로 

“도대체 헉헉… 왜…” 까지 말했을 때 그 남자는 내 손에 음료수를 쥐여주곤 

“드세요, 부담 갖지는 마시고. 이건 자전거 빌린 값, 저기 벤치 가서 마실래요??” 

나는 말문이 막힌 체 정신 없이 그가 이끄는 데로 벤치로가 앉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순간의 황당함과 수치심에 화가나 버럭 소리치며

“제가 그 자전거 얼마나 아끼는 줄 아세요? 그런 걸 허락도 안 받고,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는 내 말꼬리를 자연스럽게 자르며 

“죄송합니다. 다음번에는 안 그럴게요” 

문득 나는 ‘얼마 만에 이렇게 남에게 화를 내보는 거지’ 생가하며 또 다시 소리치며

“잠깐만요, 다음 번이라니 저는 당신을 더는 만날 이유가 없어요”  

그러자 그는 
“이유는 없을지 모르지만, 제가 항상 여기서 기달리테니 다음번에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처음에 자주 오시나 물어본 거고요” 

나는 어이가 없어 더 이상의 말은 이 남자에게 불필요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무 말 없이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한 후 친구랑 오늘 저녁에 있던 이상한 남자이야기를 하니 친구는 괜히 무섭다면서, 당분간은 자전거를 타지 마라, 다음에 탔을 때 또 그 남자가 말을 걸면 경찰에 신고해라, 호신용 분무기를 사라등 이것 저것 말을 했으나 나는 그 말의 집중 할 수 가 없었다. 

나는 친구랑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에도 내가 화를 다른 사람에게 표현한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가면 안 다른 단면을 그 남자가 몰래 훔쳐 본 것 같아 부끄렇웠다.
나는 친구의 말에 동의하며 “알았어, 내일부터 당분간은 타지 말아야겠어. 그럼 내일 아침에 봐” 전화를 끊고 오늘 있었던 일을 곰곰이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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