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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242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감대만질과
추천 : 1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7 20:19:01
안생기세요 여러분 반가워요
저는 30대를 향해 달려가는 청년이에요
큰건 아니지만 저한테는 꼭 지켜야지 하는게 있는데
어릴 때는 유학 그리고 군대 이후엔 타지 생활
그러다보니 집 밥이 많이 그리워서 하루 한 끼는 꼭
집에서 먹어야지 하는 혼자만의 약속이 있는데요
요즘은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에 함정이 있어서
고민이 많이 됩니다.. 정성으로 차려주시는데
안먹기도 뭐하고 참 ㅠ..
사건은 1박2일로 인해 시작됩니다
집에서 너무 무료하게 계시는거 같아서
예능프로를 보여드렸는데 1박2일을 가장 좋아하셔서
양껏 받아놓고 골라보시라고 했는데 복불복에
꽂히셨는지 자꾸 복불복을 시도하시고 계세요
집에서요 그것도 다 같이 먹는 집밥에요 ㅠ
한 번은 동그랑땡 같은 전? 그런걸 하고 계셨는데
열정적으로 하시다 튕겨나가 바닥에 떨어져서
집으시곤 에이 아깝네 버려야지 흥흥~ 하시는거까지
보고 저는 입맛다시고 씻고 나왔어요
저녁 먹으면서 문제의 그 전을 집고 입에 넣고
삼켰는데( 이 때만 해도 그 전이 그 전인지..)
어머니가 깔깔 웃으시더니 너 당첨이라고 ㅋㅋㅋㅋ
왜 그러시냐고 여쭤보니 바닥에 떨어졌던거
니가 먹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먹을걸 먹은건 아닌데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또 한 번은 고추튀김을 하셨었는데
(전 싫어해요 매운걸 못먹거든요)
하나도 안맵다고 달다고 하나만 먹어보라고
성화셔서 하나 집어먹었는데 어? 안맵고 맛있더군요
그 때 어머니의 아쉬운 표정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하나 더 먹으라고 어찌나 보채시는지 맛나기도 해서
냉큼 하나 집어먹었는데 진짜 태어나서
맛 본 매운맛중에 최고로 맵더군요 ㅠ..
혀는 타는것같고 눈물나고 땀 나고 물 찾으면서
방방 뛰고 쌩쇼를 하고 있는데
사악한 미소를 지으시며 한참을 웃으시더니
너 당첨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자잘하게 말도 안되게 짠 장조림이나
삶았다더니 날계란이 있다던지 토스트에 케찹대신
핫소스를 넣는다던지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냉장고의 호빵을 섞는다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집 밥이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맛이 없으면 과감히 안먹겠는데 저런걸 감안해도
맛 하나는 최고라서 ㅠ... 으아아아아
1박2일을 저주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제가 제공한거지만 아...
오늘 저녁도 불타는 고추는 제 몫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웃고 계시고요 ㅠ...
여러분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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