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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24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ldyrdlaek
추천 : 1
조회수 : 3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8/28 13:34:50
최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가 시드니 거리에서 해치백 소형차인 스즈키 스위프트의 추격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스즈키 스위프트를 탄 운전자와 람보르기니를 탄 운전자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지난 12일 오전 출근 차량들로 붐비는 시드니 홈부시 지역 도로상에서 벌어졌다.
교통체증에 발이 묶인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짜증스런 눈길을 들어 주위를 살피다 옆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던 스즈키 스위프트 운전자와 마주친 게 화근이었다.
자동차에 고성능 앰프를 설치해 요란스런 음악을 틀어놓고 있던 스즈키 운전자는 음악 소리 때문에 자신에게 짜증 섞인 눈길을 던진 것으로 오해한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당황한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눈길을 거두어 정면만 바라보다 교통체증이 풀리는 순간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아 그 자리에서 얼른 달아나버렸다.
그러나 잠시 후 실내 거울에 조그만 스즈키의 모습이 보이자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가슴이 덜컥했다. 기를 쓰고 쫓아오는 스즈키 운전자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자신도 모르게 액셀러레이터 위에 올려놓은 발에 더욱 힘을 주었다. 스즈키를 따돌려버리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럴수록 조그만 스즈키는 악에 받친 듯 더욱 맹렬하게 차 뒤에 따라 붙었다. 어떤 순간에는 뒤에서 그냥 들이받아 버릴 것처럼 달려들기도 했다.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며 달리는 스즈키의 추격은 끝없이 계속됐고 람보르기니가 교통신호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정차하면 옆에 바짝 붙어선 스즈키의 차창너머로 속사포 같은 운전자의 욕설이 날아오기도 했다.
성능 면에서 결코 적수가 되지 못하는 스즈키의 집요한 추격이 계속되자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겁을 집어먹기 시작했고 글레브 지역을 지나다 경찰차가 보이자 구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조그만 스즈키를 잡기 위해 접근했으나 스즈키는 어느 새 낌새를 알아차리고 뒷골목으로 빠지며 꼬리를 감추어 버렸다.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부근 경찰서로 가서 추격 사건에 대한 진술서를 작성한 뒤 경찰차 편으로 자택으로 돌아갔다. 운전할 마음까지 완전히 사라져버린 람보르기니는 경찰서 주차장에 그냥 세워둔 채였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스즈키 운전자가 추격전을 벌일 때 과대망상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며 "신호등에 걸려 서 있을 때조차 스즈키 운전자는 엔진을 공회전 시키며 추격에 굉장히 열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호주에 통틀어 60대밖에 없는 람보르기니는 최고 성능의 이탈리아제 스포츠카로 최고 속도는 시속 300km나 되고 출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는 불과 4.3초밖에 안 걸린다.
반면 일본차인 스즈키 스위프트는 시속 100km의 속도를 내는 데 10초 정도가 소요되고 최고속도도 190km로 람보르기니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출처 : 야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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