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잘 보는 사람은 어릴 적 부모한테서 버림받는다는 공포를 느껴본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저희집은 어린시절 부모님이 굉장히 많이 싸우셨거든요. (물론 어머니가 퍼붓고 아버지는 걍 무시하는쪽...)
극도로 치닫을 때는 어머니가 저 초등학교 때 저한테 저 버리고 집 나간다고 얘기했었어요. (아버지가 저 많이 이뻐하셔서 제가 울며불며 매달리면 혹시 나아질까봐 그러셨다는군요..ㅎ)
그 와중에 말 잘듣는 동생만 데리고 간다고 해서 초등학교 5학년 한창 사춘기 때 너무 충격받은 나머지
학교갔다 집에와 아무도 없으면 어머니 옷장 열어보고 (왜 사랑과전쟁 같은 프로에서 여자가 집 나가면 옷장이고 뭐고 다 비워있잖아요..ㅋ)어머니 올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던 기억이 나네요.
이혼서류 저한테 보여준 적도 있고.. 서랍안에 있다고, 법원에 제출하러 갈 거라고.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도 오죽하셨나 싶지만 결코 자식한테 좋은 행동은 아니죠. 그 이후로 전 어머니 못믿어요. 언제든지 내가 잘못하면 날 버릴 수 있다는 생각.
이게 다른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저는 아직까지 사람에게 버림받는게 제일 무섭습니다. 그래서 눈치보게 되고요. 이 사람이 날 싫어하나? 날 버리면 어떡하지?
그리고 어느 그룹에 들어가서든 꼭 의지할 사람을 하나 만들어요.
사람에게 버림받을까봐 무서워하고.. 눈치보는 거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자존감 키우기 이런거 말고.. 구체적으로 행동방안/아님 사고를 이렇게 바꾸면 된다 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주실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