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의 인생 중에 가장 빛나는 때가 언젠거 같아?"
아내: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
25살 동갑 때 결혼해서, 5년을 둘이서 살면서 아기를 그냥 대충 고민만 하다가, 아기가 하나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바로 능력 발동해서 아기 낳고 3년 지난 다음에, 제 질문에 아내가 했던 대답이예요.
이 친구, 살면서 결혼도 안하고 그냥 혼자서 살 생각으로 25년 살아왔던 사람이예요.
임자 만나면 그딴 거 필요없다고, 임자가 저인건지, 3일만에 아내가 첫 결혼 프로포즈 했던건 제자랑.
제가 저런 마음이라서, 아내 마음이 궁금해서 물어본거구요...
2) 육아에 대해서 내가 들었던 것 중에 공감가는 말을 몇 개 써넣으면요.
1. 육아란 엄청 무거운 짐을 지고 정말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밭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
2. 애를 위해서는 지옥에라도 갈 수 있겠어. 근데 현실이 지옥이야. (이건 제가 만든 말)
3) 출산과 육아에 대해서, 아직 경험이 없는 분들께 굳이 설명하자면요.
모태 솔로가 있어요. (제가 남자니까 모태 솔로남)
근데 그 모태 솔로의 친구가, 연애도 잘하고 그래요.
근데 연애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힘들면 이 모태 솔로남한테 막 하소연하기도 하고, 돈도 없어서 맨날 허덕대요.
그걸 보고, 모태 솔로남이 '아 연애는 하면 무조건 힘든거구나.' 라고 생각하는거예요.
근데 이상해요. 왜 이 친구는 이렇게 힘든데 연애를 계속 하는걸까?
주변 사람들보다 결혼 일찍 하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 있죠?
'결혼 안한 애들은 내가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네 못하죠. 정말 답답하시죠?
근데, 미혼과 기혼의 간극보다, 애기가 있고 없고의 간극이 더 커요.
뭐 수치상으로는 정확히 말할 수 없겠지만요. 약간의 차이가 아니라 몇 배의 차이예요.
솔직히, 모태솔로 vs 연애선수 + 기혼 <--- 이 차이보다도 훨씬 큰 것 같아요.
4)
저희 아버지가 재혼을 하셨는데, 지금 어머니가 나이가 좀 많으신데 초혼이예요.
그래서 출산이나 육아의 경험이 없으시죠. 저희도 저희 손으로 딸아들 하나씩 키우고 있구요.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도 그런 친구분들이 많으세요.
지금 55세이신데, 아내랑 제가 보면 참 답답할 때가 많아요.
5) 요즘 우리 세대들이, 결혼이 필수다, 출산이 필수다 이런 경우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애기 키우면 힘든데, 그래도 너는 모를만큼 행복하고 좋아. 라는 말에 공격적으로 반응할 필요 없어요.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아요. 그렇게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어떻게 버티고 살아가는지...
6) 결혼할 때 깨달았던 것
저는 갑자기 결혼했어요.
아내의 두번째 프로포즈 (만난지 3개월) 때 '여자가 두번 했으면 받아야지.' 라고 쉽게 생각하고 결혼했어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집안에서 통보를 받은 셈이 됐어요.
둘로 나뉘었어요 사람들이.
일찍 결혼 반대파, 일찍 결혼 찬성파
근데 보면, 나뉘는 기준은,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들은 찬성하는거고, 못 살거나 이혼 한 사람들은 반대해요.
경험의 문제.
7) 출산과 육아는 보험이 아녜요.
애기 없으면 나중에 외롭다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출산이나 육아가 정말 보험이라고 생각하거나, 결국엔 육아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