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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pnews.kr/sub_read.html?uid=2911 (출처: JPNews 전유성 칼럼 )
처음 만난 사람끼리 대화 중에
“어디 사십니까?”
“아, 네, 저는 아무개동에 삽니다”
이럴 때 어디사냐고 물어본 사람은 상대방의 주거지가 궁금한게 아니다.
그럼 뭐냐? 그 사람의 상태가 어떤가를 알아보려는거다. 즉, 어느정도 살고있느냐를 물어보는 거다. 내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일리있는 말인 거 같다.
또 "어느 학교 출신입니까?"도 제법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다.
“쟤 어디 나왔대?”
“쟤는 어디 나왔대매!”
공통점을 찾아서 화제를 이끌어 가자는 것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탐색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 살고 있으며 어디를 나왔는가로 신상파악을 하려는 거다.
자, 그럼 제 얘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제가 연출해서 공연하고 있는 공연중에 <듣도 보도 못한 콘서트>라는 게 있습니다.
전부 음악하시는 분들이라 프로필이 쟁쟁하더라구요! 팜플렛에 들어갈 연주자 프로필에 어떤 연주자는 열 줄 이상 프로필을 써 오고 어떤 연주자는 석 줄정도 되는 프로필을 적어왔습니다. 저는 이번 만큼은 프로필 적지말고 다른걸로 하자고 연주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내용은 이런겁니다. 어떤 팜플렛을 보던지 최종학교가 나와있는데 '우리 연주단은 최초학력을 적어보자!' 고 합의를 보고 우리는 최초학교라고 밝힌 후에 각자가 졸업한 초등학교를 인쇄했습니다.
팜플렛을 받아든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어 저 연주자가 나랑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네”하는 반응이 제일 듣기 좋았습니다. 학력위조 사건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하던 때 우리공연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초학교 아이디어를 냈던거지요. 최소한 최초학교를 속이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말이죠!
학력 물어보고, 사는 데 물어봐서 공통점 찾아 화제 이어가기라면 이런건 어떨까요?
“냉면 좋아하십니까?”
“혹시 주왕산은 가보셨습니까”
“저는 요즘 위장장애로 고생하고 있는데 혹시 좋은 약을 알고 계시면 소개 좀 해주시겠습니까?”
“지금 누구 한대 때려주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까?”
등등.
오늘의 잡담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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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이디어 뱅크 전유성님입니다! ㅋㅋ
이런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