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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갈리아 논란의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 부제 : 대타협 가능성은?
게시물ID : sisa_750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reneTWD
추천 : 3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02 16: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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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메갈리아'를 둘러싼 갈등이 열흘 넘게 가관입니다. 


정의당 당원 게시판은 험악하기 짝이 없고요. 한경오와 JTBC가 네티즌들에게 이렇게 욕먹는 풍경은 처음 봤습니다. 


현재 양상은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듯 합니다.  서로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고 주목하는 풍경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서로의 관점은 그리 조율 가능한 상태가 아닙니다. 


일단 제가 관찰한 주요 차이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개의 쟁점에서 조율 가능성이 있습니다. 





- 메갈리아는 명실상부한 페미니즘 운동이다.
- 제대로 된(또는 진짜) 페미니즘 운동이 아니다.

(이 질문에는 답이 통일되어가는 조짐이 나타나는 듯 합니다. 초기에는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주장이 일부 있었는데, 이제는 페미니즘의 한 갈래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저 또한 그렇게 봅니다. )

- 메갈리아 지지 행동은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
- 메갈리아 지지 행동은 범죄 행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이 안티 메갈 진영이 저지른 실수이자 논쟁의 취약점일 수 있다고 봅니다. 메갈리아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들은 대개 메갈리아(또는 워마드)에 대한 이해가 몹시 낮았던 것으로 감지됩니다. 온건한 메갈4 페이스북 페이지만 보고 선의의 입장을 밝혔던 거죠. 그리고 과도한(그들이 느끼기에) 역풍을 맞으니 더 발끈한 측면이 있고요. 
선의의 동조를 했을 뿐인데, 잡아먹을 듯 달려든 행태는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 의도와 무관하게 경솔했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렵지 싶습니다. 특히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채 
노무현 대통령과 노사모를 언급한 노혜경씨의 행동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메갈리아의 혐오 행동은 사이트 역사와 분위기를 볼 때 이용층 전체에 걸쳐 만연하다.
- 혐오 행동이 아닌 미러링으로 해석해야 한다. 혐오 행동이 있어도 일부에 불과하며, 이는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치화할 수 없는 논란꺼리이니 논쟁이 지속되겠죠직접 보고 확인한 이들이 아니라면 섣부르게 말하지 않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저는 미디어오늘에 게재된 한혜수씨의 글을 끄덕이며 참고했습니다.)


- 일베나 오유나 도친개친
- 일베나 메갈이나 도친개친
- 일베랑 싸워온 존재는 메갈이다.
- 일베와의 전투 최전선에는 오유가 있었다.


(비슷한 항목이 2개나 있습니다. 일부러 넣었습니다. 

정의당의 논평, 철회문, 사과문, 입장에 왜 오늘의 유머에 대한 배려가 줄곧 빠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커뮤니티는 특정할 수 없는 인격이 아니지만, 유사한 경향성을 공통적으로 가지는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정의당은 오늘의 유머(또는 구성원 상당수)를 모욕했고 이후 제
대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JTBC 또한 그랬고요. 한겨레 기고문에서도 그랬습니다. 

이들 모두 스스로를 자존자대했으며 모가지가 뻣뻣했고 오유라는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았다고 저는 봅니다. )

 
- 워마드, 메갈리아, 메갈 4는 사실상 같은 존재다
- 뿌리는 같을지라도 이제는 서로 다른 존재로 인정될 수 있다.

(이거 앞으로도 논쟁의 여지가 많은 대척점입니다. 서로에게 반박꺼리가 나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전우용씨의 페이스북 포스트가 많은 논쟁꺼리를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봅니다만 이 지점에 대해서는 미진합니다. 향후 메갈 옹호 진영에서는 메갈4와 워마드가 다르다는 주장을 좀더 강력히 제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 메갈리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과도하다. 남성들의 집단적 반발을 통해 조장되고 있다
- 메갈리아에 대한 안티 여론은 그간의 비상식적 행태로 인한 공분이다.

(저는 두 관점이 모두 현실을 반영했다고 봅니다. 조장된 측면이 있는가 하면 자업자득인 측면도 있습니다. 양측 모두가 찔리는 부분이기에 성찰을 유도하기에 좋은 지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토론의 시작점으로도 괜찮아 보입니다. )


- 메갈리아의 경계선적 행동은 이해의 대상이다.
- 수용이나 용납되어서는 안 될 행동이다.

(달이냐 손가락이냐... 도돌이표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쟁점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그저 제 생각은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들이고 사람을 설득해야 뭐가 바뀌어도 바뀐다는 겁니다. 바꾸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세련된 것은 옳은 것보다 강력합니다. 진짜로 원하는 게 뭡니까? )

- 메갈리아를 잘 아는(이해하는) 이들은 한경오(&JTBC), 페미니스트다.
- 메갈리아의 정체는 커뮤니티 네티즌들이 잘 안다.

(몇몇 진보 지식인, 언론들이 가장 크게 착각한 지점이 바로 여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오래 공부해왔고 또 익숙한 '노동' 또는 '여성' 문제라고 예단해버린 거죠. 우매한 네티즌들이 늘 그렇듯 '광기'에 사로잡혀 휩쓸리고 있다고 너무도 쉽게 판단한 건 아닌지 돌이켜볼 것을 권합니다. 뭐 헛발질에서 헤어나오지 못 할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2016 진보의 이불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전우용씨의 입장 철회는 그래서 더욱 돋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감탄했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존경심까지 듭니다. 

단 사족을 달아보자면, 오늘 글에서 <벌써 일베에 반대해 왔던 젊은 남성 커뮤니티들이 일베와 함께 ‘반(反) 메갈 전선’으로 결집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라는 문구가 조금 그렇습니다. 너무 쉽게 판단내려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날 커뮤니티 내부에서 각종 어그로, 일베, 좌익효수와 같은 국정충, 업자 등을 발견해 축출하는 과정이 집단지성에 의해 얼마나 정교화되어가고 있는지 이해한다면, 또 전우용씨 말마따나 일베와의 연대 주장이 '참을 수 없는 욕'일 수 있음을 이해한다면 다른 표현을 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메갈리아가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 진보 운동을 퇴보시키고 여성 운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진보당과 페미니즘, 몇몇 진보(?) 미디어에게 분명 악재일 꺼라고 봅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반에 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눈으로 이번 사건을 똑똑히 보면서 진보진영의 민낯을 확인하고 내적 갈등을 겪은 이들이 생각보다 많아 보이거든요. 저는 많은 이들이 더욱 현명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들 대부분이 인터넷 여론 형성에 기꺼이 참여하는 이들이기에 더욱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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