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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242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7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10/28 00:55:55
시간이 또 시간인지라
아지랑이 피어나듯이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오만가지 고민글들 읽으면서
누군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답을 혼자 찾겠다며 끙끙거리고 있고
누군가는 내 고민만 사소한지라 함부로 입도 열지 못하겠어서 마음 속으로 삭혀내고 있고
또 누군가는 지난 날 감당조차 어려운 일들을 겪은 자신을 밑도 끝도 없이 책망하고
그에 따른 댓글들도 다 나름 자신이 살았던 삶이나 주변의 좋은 말들에서 영감을 얻어 정성껏 해주거나
혹은 정신차리라고 일부러 세게 말해주거나 하는 등의 모습들..
나 또한 그렇고 당신들도
그저 길을 헤매고 있을 뿐이란 걸 아셨으면 하네요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적엔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마치 지금 내가 어떤 신이 쓰고 있는 소설의 등장인물이라서
그가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내 삶이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모르지만 그가 설정해놓은 어떤 사건이 불현듯 일어나 나를 불행에 빠지게 만들고
깊은 좌절에 빠지고 갇히고 허우적댈 수밖에 없게 되는 건 아닐까
그래도 만약 그렇다면 언젠가는 이런 아픔 고난 상처들도
극복할 만큼 내 삶의 어떤 터닝포인트 하나쯤은 주어지겠지
그래야 재밌지. 신도 그래야 재밌게 소설 하나 썼다 생각할 거야
ㅎㅎ 허무맹랑하고 조금 황당한 얘기같지만 그래도
이게 위로 아닌 위로라도 되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린 그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중 위기의 어느 한 가운데에 놓여
절정이 오길 기다리는 가엾은 존재이며
결국 절정의 언덕을 통과하면 기쁘던 슬프던 어떤 결말이 놓여질 거라 생각하셨으면.
그 결말이 슬프다면 그때 가서 정말 다 놓아내리고 펑펑 울거나
그 결말이 기쁘다면 주변에 아무나 끌어안고 온 동네방네 시끄럽게 떠들며 기뻐할 수 있겠죠.
부디 그럴 수 있기를. 전 멀리서 항상 나와 내 주변과 보이지 않는 당신들을 위해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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