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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아래 세 가지가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 프로그램 포맷 특성 상 "무한"한 소재를 다룰 수 있음("재미"라는 조건이 추가되면 범위가 많이 축소되긴 하지만...)
2) 김태호 PD의 기획, 연출 능력
3) 맴버들의 캐릭터와 케미스트리
1)은 프로그램이 폐지되지 않는 한 "상수"
2)는 "변수"입니다. 김태호 PD 짬밥에 언제까지 연출 일선에 있을 순 없겠죠. 승진하거나 이직하거나...
3)도 "변수"입니다. 최근 맴버들의 연이은 하차와 신규 맴버 가세를 봐서 알 수 있죠.
2)는 PD 본인이 의지가 있다면 계속 현직에서 뛰겠지만,
저의 직장인 마인드로는 김태호 PD가 쭉쭉 승진해서 부국장되고 국장되고 내친김에 사장까지 됐으면 좋겠어요.ㅋ
프로그램 처음 만들때 세팅을 워낙 잘 해놔서 능력있는 후임이라는 조건만 충족되면 문제는 없을 거 같아요.
물론 "김태호급" 능력을 바라는 건 과욕...
3)은 이미 변하고 있습니다. 길, 노홍철, 정형돈 빠지면서 광희, 양세형 새로 들어오고..
고령(?)인 박명수, 정준하가 언제까지 버텨줄지도 불안하네요.
길, 노홍철, 정형돈의 하차가 아름다운 이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아쉬움이 더 크긴 한데
위 3인방의 공백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무한도전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되겠네요.
식스맨, 못친소, 바보전쟁 등의 특집이 단순히 1회성 이벤트는 아닌 것 같고 제작진 나름대로 대안을 계속 찾아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 광희, 양세형이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보이겠지만,
그들 나름대로 씩씩하게 잘 적응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무한도전이 새로운 피를 수혈받아 좀 더 오랫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줄거라 생각됩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무한도전도 언젠가는 마지막회 방송이 전파를 탈 거고,
맴버들도 수십년 안에는 연예계에서 은퇴하거나 생물학적 수명이 다해서 우리 곁을 떠나겠지요...
길, 노홍철, 정형돈의 하차가 정말 정말 아쉽지만, 언젠간 겪게 될 일을 좀 당겨서 미리 경험하는 거라 생각해야지요...ㅠ
출처 | 제 머리속이에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