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의 기본은 우롱차 아니겠음?
들어가서 안내받고, 일단 우롱차부터 한 잔 빨았습니다.
사실 이 날이 아니라 이 전날 밤에 갔는데, 제가 원하는 요리는 안된다고해서 내일 x시에 오겠다고 했음 (예약은 아님)
관광하다보니 약속시간 보다 10분 정도 늦게 갔지만, 들어가니까 어제 온 사람이라면서 환영받음 ㅋㅋ
조금 있으니 시킨 요리가 나왔어요
1인 코스 요리 시켰는데 맨 왼쪽꺼는 간장 소스고, 음식은 굳이 비유하자면 '간' 보다 조금 부드러운 촉감
그래서 이 요리는 대체 뭔가~? 자라 요리임
뭐가 나올까? 기대하고 있는데 자라 피 나옴.
한사발 들이켰는데 안비려서 원샷함 ㅋㅋ
비린 사람들을 위해 오른쪽 음료가 나와요
빨강, 녹색 튀김은 고추고, 검은색은 버섯임.
뒤에 뭐 이상해 보이는게 자라를 으깨서 만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요리
촉감은 약간 젤리? 지만 좀 더 찐득찐득 하다고 보면 됨 ㅋㅋ
저걸 장에다 찍어 먹으면 흐물흐물 하면서도 맛있어요~~
이건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레어한 요리라는 삘이 딱 와서 가까이서 한 컷 더 찍음
드디어 메인 요리~!
솔직히 말해서 저 땐 쪼랩이라 뭐가 포함돼 있는 코스 요리를 시킨지도 모르고 먹었습니다.
걍 1인 코스 요리 있길래 추천받고 그거 시킴
그런데 자라 샤브샤브였음
가운데 국물같은데 이 집 특유의 와사비장이던데 저거 존맛 ㄷㄷ 듬~뿍 찍어먹었음ㅋㅋ
사실 이 전에는 자라..인가 뭔가 했는데 이거 보니까 자라 요리라는게 딱 실감났습니다ㅋㅋㅋ
먹고 싶어서 사진을 많이 찾아봐서 그런지 혐오스럽지는 않았음
다만, 정~~~~~~~말 기대됐음
자라라니 !!
원래 셀프인거 같은데, 일본식은 다를줄 알고 얼타니까 주인 아주머니가 처음 먹을때부터 마지막 디저트 나오기 전까지 전부 해줌
하다보니까 한국이랑 같은거 보고 '제가 할게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일본어도 그땐 쪼랩이었거니와 예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떠줄때마다 감사 인사하고 먹음 ㅋㅋ
크~~ 자라 살 어때 보임? 맛있어 보임? ㅋㅋ
순살은 부드럽지 않고, 약~간 퍽하고, 피부(?) 쪽은 보들보들함.
근데, 순살이고 피부고 뭐고 와사비장에 찍어먹으면 꿀맛~
오바 같을수도 있지만 와사비장이 거의 메인급이었습니다
아주머니가 야채랑 고기를 적당히 잘 익었을때 적당한 비율로 떠주는거 먹음됨
샤브샤브 먹고나서 밥 먹기전에 나온건데 어느 부윈지는 몰라도 진짜 꼬들꼬들했음
근데 그걸 일본식 절임이랑 같이 먹는거임
꼬들꼬들한 자라 고기랑 절임을 같이 먹는데 의외로 엄청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아주머니가 계란이랑 이거저거 가져오더니 샤브샤브 국물에 넣어서 죽 만들어줌 ㅋㅋ
옆에 따로 준 김을 올려서 먹으면 되는데 이때도 아주머니의 최고의 서비스 정신이 여전하시더라구요
밥까지 떠줌 ㅋㅋ
세 그릇? 정도 나오는데 빌 때 되면 옆에 와서 기다렸다가 떠주셨음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은 그 때, 마지막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저건 그냥 우리가 알고있는 그 맛임
저거 먹고 계산하고 나가는데, 선대 요리사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요리는 후대 요리사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했음) 배웅해줬음
그 일본 특유의 식당 밖까지 나와서 인사하는 ㅋㅋ
저 땐 쪼랩이라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가게 사진 찍는게 좀 그랬어서, 가게 입구 사진은 없음
근데 그 도톤보리에 신사 하나 있는거 알지? 지금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그 신사 바로 옆에 있는 복어집임
암튼, 저 1인 코스 요리 8만원이었는데, 요리사 앞에서 테이블 잡고 먹은 자라 요리라는 것과 서비스까지 합하면 값어치 한 거 같음
고래 요리, 말 요리, 자라 요리 중에 택한거라 다음에 가서 먹을 확률은 별로 없습니다
다른 맛있는 요리를 먹어야 하니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