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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있다.
게시물ID : freeboard_1340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곤란합니다
추천 : 2
조회수 : 2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3 01:05:42
요 근래 몸이 안좋으셨던 아버지가 병원에 오셔서 암 진단을 받으셨다. 

병원에선 너무 늦게 오셨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가게를 운영하는 우리집안 사정상 동생이나 나는 회사를 포기하고 집안일을 도와드려야 한다. 동생은 회사 휴가기간... 나는 급한대로 사장님과 면담신청을 하고 한달 휴직신청을 하였다. 

아버지는 암이라는 사실은 아시지만 진행상황이나 현재 얼마나 몸이 안좋은지를 모르고 계신다. 나도 아버지에게 맞추기 위해 모르는척 행동을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머리속에 맴돌고있다.

한달전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내 맘 추스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나한테 일어나다보니 요 한달간은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오늘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다시 병원에 들어와 많은 생각들을 해보지만 답이 없는 것들뿐이라 생각은 항상 제자리에 머물 뿐 이다.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하신다. 물려줄 재산도 없고 가족들만 힘들게 만들었다며 자신을 자책하시지만 나는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우리에게 못해준게 뭐가 있냐며 반박을 한다.  
아버지는 가족들 중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시고 늦게 퇴근하시는 분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사신분이 우리에게 잘해주지 못했다고 눈물을 훔치신다. 

병원에서 짧으면 한달 길면 반년이라고 남은 시간을 어머니에게 말해주었지만 아버지는 이 사실을 모르신다. 정확한 병명도 남은 시간도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끝까지 말해주지 않는다 하셨다. 

아직 희망을 품고있는 아버지에게 오늘도 나는 할수있다는 이야기를 말로 꺼내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가슴에 비수처럼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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