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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는 선택이지만 자랑거리는 아닙니다.
게시물ID : wedlock_3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해야하는데
추천 : 4/31
조회수 : 124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8/03 09: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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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차, 앞으로도 딩크로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은 남징어입니다.

요즘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딩크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로 주변의 편견이나 오지랖이 문제죠. 당장 저만 해도 아직 아이 없다 하면 30만 되어도 노산이라느니 어쩌니 온갖 오지라퍼들이 들러붙습니다.

짜증은 나고 그들을 하나하나 설득하는것도 피곤할 뿐더러 그닥 의미도 없기 때문에 적당히 넘기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사는 방식을 굳이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말로 해도 이해시키는게 어렵다고 봅니다.

대다수의 평범한 오프라인의 사람들에게 있어 딩크는 사회적으로 동성애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요. 출산으로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이죠. 나이든 집단에서는 공감대 형성도 어렵습니다. 이건 집단면역이나 남자들 사이에서의 군대와도 같은 것이죠.

어찌보면 일반인에게 딩크는 동성애보다 더 나쁠수도 있습니다. 동성애는 기본성향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딩크는 순전히 본인들의 선택이니까요. 

제가 선택했건 안했건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출산과 육아를 한 사람들의 노력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집단면역이 그렇고 군대도 그렇습니다. 그것들은 다수의 노력에 의해 이뤄진 눈부신 성과고, 그것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군대 ㅈ같은거 알면서도 군말없이 갔다온건 그런 이유죠.

그럼에도 전 딩크로 살 것입니다. 제가 손에 가진 것과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출산과 육아는 제 모든 생활을 무너뜨릴 것이 명확하니까요. 아내와도 이야기가 끝났고 처갓집과 친가분들 모두가 결혼 전에 동의하고서야 결혼을 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딩크는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에게 딩크의 긍정적인 부분을 절대 이야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내가 군 면제 되었다고 사람들에게 부당한 면제를 권하는 행위고 내가 백신 안 맞아도 문제 없었다면서 사람들에게 돈 쓰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누가 욕하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이건 내 선택이고, 선택이란건 취하는 것과 버릴 것을 같이 고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누군가가 내 선택을 옹호해 주거나 지지해주는 뉘앙스라도 풍기면, 전 단호하게 말 할 겁니다. 이건 옹호받을 문제가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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