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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 - 아픈 안녕
게시물ID : readers_12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몸과마음
추천 : 1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28 01:57:06

그와 나는

오래전부터 함께였어


처음 만났을 때

그는 환자였고

나는 의사였어


그가 나를

처음 봤을 때

그 첫인상은

좋지 못했을거야


나는 그에게

시한부라는

별명을 하나

지어주었기에


그와 나는

오래전부터 함께였어


그리고 지금

그가 이 곳을

떠나려해


나는 그가

포기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는 내 생각과는

다른 길을 택했어


우린 서로를 마주보며

형식적인 안녕을

기원하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향하는 그가

회전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속으로


아픈 안녕을 고했어

아픈 안녕을 고했어

아픈 안녕을 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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