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는
오래전부터 함께였어
처음 만났을 때
그는 환자였고
나는 의사였어
그가 나를
처음 봤을 때
그 첫인상은
좋지 못했을거야
나는 그에게
시한부라는
별명을 하나
지어주었기에
그와 나는
오래전부터 함께였어
그리고 지금
그가 이 곳을
떠나려해
나는 그가
포기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는 내 생각과는
다른 길을 택했어
우린 서로를 마주보며
형식적인 안녕을
기원하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향하는 그가
회전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속으로
아픈 안녕을 고했어
아픈 안녕을 고했어
아픈 안녕을 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