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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의 분위기는 참 신기해요...
게시물ID : science_602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ngini
추천 : 8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6/08/04 14:26:56
먼저 글에 앞서 음슴체 사용 사과드립니다!ㅠㅜ

이상하게 과학 vs 기독교가 대결하는 구도가 되면

과학쪽이 압도적인 추천을 받고 창조설이 왜 과학이 못 되는지 구구절절 많은 반론이 이루어짐

그런데 현대 의학 vs 한의학의 대결 구도에서는 이 둘이 거의 비슷한 정도의 지지를 받는 것 같음

일단 현대 의학은 양의학이 아님. 현대 의학은 사이언스를 그 베이스로 두고 우리 나라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유일한 주류 의학으로 체택되고 있음. 그런데 서양에서만 사용하는 의학이라는 의미의 양의학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임

그리고 애초에 한의학은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 그 베이스임. 어떤 주장을 하고자 할 때, 과학은 적절한 논리에 맞게 가설을 설정하고,  증거를 발견해 가설이 이론으로,  실험으로 증명해 법칙으로 가는 플로우를 따름. 그런데 한의학은 아예 가설 설정 단계에서 부터 과학의 틀을 벗어나는 미스를 보임. 한의학이 교과서로 삼는 황제 내경에서는 몸의 기의 흐름을 이런 식으로 설명함. '해가 대지에 양의 기운을 전해주고,  땅에서는 음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몸도 이와 같이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고 차가운 기운은 올라간다...'

이 글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듦? 애초에 가설 설정이 A는 B고 B는 C이므로 A는 C이다는 논리적인 방법이 아니라 인간의 몸을 자연에 비유하는 문학의 방법을 쓰고 있음;; 학문의 근간을 이루는 베이스 자체가 비과학적이란 소리임.

그럼 왜 의학이 과학적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느냐. 과학은 학문의 특성 자체에 반복성이 있음. 언제 어디에서 시행해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임. 이는 곧 예측가능성이란 말과 동일함. 그런데 결국 의학은 사람의 몸에 적용하는 학문이고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성임. 물론 현대 의학이 100프로 안전한 것은 아님. 하지만 이 약을 먹었을 때 1프로의 확률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차이가 큼. 적어도 그것을 알면 그 약을 썼을 때 이득과 부작용의 발생을 저울질 해서 쓸 수 있고,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임. 이 때문에 예측가능성이 중요한 거임. 그래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파악해서 통계적으로 정확히 수치화 하는게 중요한 것이고요.

그런데 한의학은 앞서 설명했듯 베이스 자체가 철학이라 위의 것 들이 불가능함;; 때문에 내가 '한의학의 발전'이라는 말 자체에 회의감을 가지거나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반대하는 것도 애초에 근본 자체가 비과학적인데 발전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임. 게다가 한의학에서 현재 존재하는 치료들 만이라도 통계학이라는 틀을 통해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정량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느냐 라고 하면 심지어 그러지도 않음;; 과학의 틀에 들어가려는 노력은 안하면서 과학으로 만든 기계로 돈벌이는 하고 싶다 이거임...

그래서 나는 왜 이렇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선호하는 오유에서 비과학인 한의학을 감싸고 도는지 의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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