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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아재의 아내 생일 맞이하는 법
게시물ID : wedlock_3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최희™
추천 : 31
조회수 : 2269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6/08/04 16:04:13
안녕하세요 삼십대 중반 아재에요
 
다니던 회사가 경영악화로 1월에 망하고 올초부터 놀고 있어요
실업급여 받으면서 일은 천천히 구해야지 한게 벌써 7개월이 지났네요
 
뭐 그사이 보라카이 여행도 다녀오고
WOW 줄진서버 죽음의 기사 템렙 최고렙도 찍어보고
PS4 디비전, GTA5, 드래곤퀘스트 빌더즈 엔딩도 보고
밀린 미드, 일드, 애니도 실컷보고 잘 놀긴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노는지 신기하죠?
결혼 전에 오피스텔을 제가 사놓은게 있어서 신혼집으로 쓰고
맞벌이고 아직 애가 없어요
(결혼식 3개월 전이 되서야 오피스텔 잔금 다 갚았어요. 모아놓은 돈이랑
월급에 80%를 적금 부어서 갚았어요. 그래서 당시에 가끔 밥 굶은적도 있어요) 
와이프도 저도 애초에 별로 아이 생각이 없어요.
근데 강제로 아이를 못낳는 상황이라 낳고 싶어졌어요.
(최근 면접 보고 왔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와이프랑 결혼한지 이제 2년차인거 같아오..
결혼한 년도가 기억이 안나서 '인거 같아요'에오.
아마 이걸 알면 혼꾸녕이 날거에오
 
노는 동안 단 한번도 저한테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한 와이프가 너무 고마워서
오늘은 태어나서 요리라고는 라면, 떡볶이밖에 해보지 않은 남편이 미역국을 끓이게 되었어요.
 
인터넷 레시피 찾아서
미역을 뿔렸는데.. 1/4은 버렸네요..
미역이 뿔면 양이 엄청 나다는건 많이 들었는데
이정도 인줄은 몰랐어요...
 
대파, 국물용멸치, 새우를 넣고 육수를 냇어요.
불린 미역과 새우(소고기 대신) 간장과 참기름으로 버무려주고 볶았어요..
정육점이 너무 멀어서 집에 있는 자숙새우만 넣었어요..
'산들X'가 있길래 이것도 넣었어요..
팔팔 끓길래 마늘다진거 넣어주고 10분 더 끓였어요..
생각보다 맛있네요
와이프가 해준 미역국보다 맛있는거 같애서 뿌듯해오.
 
사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완성품이에요.
KakaoTalk_20160804_151055483.jpg
 
 
 
저는 작지만 이벤트하는걸 좋아해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생일같은 때 하기 참 좋아요.
 
와이프는 심슨을 엄청 좋아해요
작년에 그래서 생일선물로 레고 심슨 하우스를 사줬어요
naver_com_20160804_155346.jpg
 
비쌌어요.
그래도 그때는 회사를 다니고 비상금도 두둑해서 기분좋게 사줬어요
(저희집은 결혼전에 보유하던 돈+환급금+보나스 등은 개인 비상금으로 상호 인정해줘요)
제가 퇴근이 더 빨라서 택배 받고 이벤트성으로 숨겨놨다가
생일 전날 12시 땡치고 꺼내서 줬어요..
울먹울먹 하셨어요..
와이프는 울먹울먹하는데
저는 기분 좋더라고요.
 
제 생일에는(1월) 와우하느라 고생한다고 아내님께서 저에게 그래픽카드 GTX970을 사주셨어요.
엄청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와이프 생일에 어째야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한귀로 흘렸어요..
3월에는 1년에 한번 있는 와이프 회사 공식 보너스달인데 와우를 접었다고 PS4를 저에게 하사하셨어요.
진짜 인생의 동반자에요..PS4가 말이죠.
 
아내나 저나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장을 자주 가요.
저는 기아타이거즈, 와이프는 한화이글스.
지난주 양현종 선수가 감동의 완투승을 하던 경기 직관을 다녀왔어요.
와이프가 양현종 선수 다른팀이지만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기아타이거즈 유니폼 와이프것도 있긴 하지만 홈 유니폼 흰색만 있어요
그래서 연막을 쳤어요.
 
11121.jpg
 
유니폼이 선수용과 레플리카 2종류가 있는데
비전은 비전코리아라고 기아 타이거즈 공식 레플리카 판매처이고
마제는 마제스틱이라고 기아 타이거즈 공식 선수용 유니폼 판매처에요.
 
마제 유니폼도 12만원이에요..
연막치고 돈이 많이 들었어요...
내일 아내 생일인데 오늘 오후에 배송 온데요
 
와이프가 약간 실망했지만 알았다고 했어요.
 
와이프가 전부터 갖고싶어하던 심슨 퀵 이마트는 이미 화요일에 받았어요.
naver_com_20160804_155356.jpg
 
눈에 보이는곳에 뒀어요.
하지만 와이프는 몰라요.
 
항상 심슨 하우스가 꽂혀있던 자리에
퀵이마트가 꽂혀 있으니까요.
 
사본 -KakaoTalk_20160804_155245239.jpg
 
 
 
오늘 자정이 지나고
와이프가 울먹울먹해서
 
제가 기분 좋았으면 좋겠네요.
 
자정지나면 이 글도 보여줘야겠어요.
 
오늘의 일기 끝. 
 
 
 
 








출처 본인
출처
보완
2016-08-04 17:59:53
1
그냥 일기썼는데 베오베라니..;ㅁ;
감사드립니다.
자정 이후에 와이프가 보면 신기해 하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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