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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운 막노동 후기
게시물ID : lovestory_79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전맛비스킷
추천 : 7
조회수 : 6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4 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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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줄 요약부터 
1. 오직 돈 때문에 폭염경보에 막노동 하러감. 
2. 제 무능함과 아저씨들의 불친절함의 절묘함에 일하면서 제대로 혼구멍 당함. 
3. 내일 10만원 받아가는거에 기쁘지만 나중에 나이먹고 오라는 조장님의 말씀에 시무룩함.

  사진은 영암에서 일한 현장과 차타다가 찍었습니다.  오직 돈 벌 생각에 폭염경보 뜰걸 알면서도 막노동을 뛰러 간 제가 과연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새벽에 무작정 인력소개소 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바로 차를 타고  목포에서 아침을 먹고 노동을 하러 갔습니다.  
점심 때 김밥을 먹고 시작을 했는데  날이 오질나게 더워서 정신이 없었을 뿐 일은 수월했습니다.  
(처음이여서 그닥 일 많이 시키지도 않았구요.)

  시멘트 뿌린거에다가 약간 무거운 철조장 (?) 같은 뼈대를 간격맞추고 물컹한 시멘트를 밟는 일을 했는데 눈치가 부족하고 말귀를 잘 못알아듣는  제 무능함 때문인지  아니면 처음 일하는 젊은이에게 친절하지 않았던 아저씨들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쌍욕은 아니지만 일하면서 온갖 혼구멍은 당했습니다...  
잠깐 멘붕해서 눈물을 흘렸다가 그냥 저 사람들과 인연이 안맞는가 보구나 하고 합리화를 하고 다시 정신차렸죠.  

내일 10만원 받아간다는 생각에 정말 기쁘지만 조장님이 나이먹고 막노동 하러 가는게 좋겠다는 말씀은 과연 뭘 의미하는건지.. 시무룩해진 감정에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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