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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장례식 때
게시물ID : panic_89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33
조회수 : 256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8/05 00:08:11
장례식 때

그러고보니 우리 외할아버지 장례식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엄마가 해준 이야기라, 내 경험은 아니다.

장례식 자체는 별 문제 없이, 무사히 치러졌다.

첫날이 무사히 지나자, 친척들도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외할아버지의 친자인 엄마와 외삼촌 둘만 남아서 술취한 상태로
부조금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설겆이하던 외숙모가 거기 와서는
"여보, 누가 절 올리고 싶다는데.."라고 했다.
엄마와 외삼촌은 꽤나 취해 있었는데도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서
'절 올리는 척 하면서 부조금 훔치려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삼촌과 엄마는 일부러 와주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싶어서,
부조금은 잘 넣어두고, 여차하면 둘이서 막을 수 있겠다는 낙천적인 생각을 하며
그 남자를 들이기로 했다.

엄마 말로, 그 남자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일단 남자인 건 틀림 없다고 하는데,
중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노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복장도 뭔가 볼 때마다 달랐던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 남자 목에서 생선 비린내 같은 게 났다고 했다.
그 남자 인상은 기억나지 않지만, 시종일관 빙긋 웃고 있었다고 한다.
엄마는 웃는 인상인데도 왠지 기분 나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남자는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선향 좀 꺼주시겠습니까?"라고 했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부러 발걸음 해준 사람이니 일단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고인과 둘이서만 있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 역시 참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부탁이었지만,
부조금도 넣어두었기 때문에 돈 될만한 것이나 불씨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문을 닫고 옆 방에서 귀를 기울여 엿들어보았지만, 경전을 읽는 것 같지도 않았다.
역시나 이상하다 싶어서, 혹 시체를 훼손하진 않을까 싶어 엿보러 갔다.

안을 엿보니 괴이한 광경이었다.

그 남자는 할아버지 시체 코 끝에 자기 얼굴을 가져다 대더니
빙긋 웃으면서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엄마가 보기에 누가 봐도 할아버지를 만지려는 게 아닌가 싶은 자세였다.
하지만 결코 할아버지 시체엔 손 끝 하나 대지 않았다고 한다.

한참 엿보다보니 점차 그 남자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커진 게 아닌가.


しばらく見ていると、男の呟きがはっきりと大きくなったのが判った。

"원통하다. 원통해. 원통하다. 원통해. 원통하다. 원통해"
그 남자는 그 말을 계속 되풀이 하고 있었다.
온 몸의 털이 쭈뼛 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웃는 표정이었는데, 어딘가 격노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외삼촌과 엄마는 무서워서, 살짝 문을 닫고 옆 방에서 경을 외웠다.
그러자 갑자기 스윽 문이 열리며, 남자가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라고 말하더니 엄마와 외삼촌이 뭐라 답하기도 전에 서둘러 돌아갔다.

잠시 한시름 돌린 듯 했지만, 행여 할아버지 시체에 무슨 짓을 한 게 아닌가 싶어 관을 살펴보니
관 주변에 엄청난 손톱 자국이 남았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짐승 털이 한가득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 시체는 손톱 자국은 물론이고, 짐승 털 한 터럭 붙어 있지 않았다.
안심하는 동시에 소름도 끼쳐서 서둘러 정돈했다.

이튿 날 스님이 들어오시자마자
"짐승 냄새가 나는 구만. 혹시 몰라 고인을 모신 방에 향을 피워두길 잘했네"
라고 하셨다.
어제 일이 새삼 생생히 현실감이 느껴져 다시 소름이 끼쳤다고 한다.

나는 혹시 여우가 그런 게 아닐까 했지만
"바보야. 여우 님은 그런 나쁜 짓 하지 않으셔.
 우리 집은 여우 신을 모시는 집안이니, 여우를 욕되게 하면 안 돼"라고 하셨다.
그럼 그건 뭐였는데?라고 묻자 갑자기 조용해지시더니
그 날 하루 종일 내 말엔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그 남자는 대체 정체가 무엇이었을까.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267300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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