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예능 ‘집사부일체’ 갈무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의 의결로 4일 해제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서울대 법학과 재학 당시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은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처를 계기로 3개 공수여단을 광주로 투입해 민간인 166명을 살해하고 수천명을 다치게 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전두환의 비상계엄 확대 조처 이후 4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인 2021년 9월19일 에스비에스(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1980년 5월 초 서울대 교정에서 열린 12·12 군사반란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나는 그때 재판장으로, (반란) 수괴로 기소된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실권자였던 전두환을 결석으로 (처리)해가지고 무기징역 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군을 피해 다닌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5월18일 0시를 기해 비상계엄이 전국적으로 확대가 됐다”며 “학교에 가보니 장갑차와 총 든 군인들이 지키고 있더라”고 했다. 이어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가가 있던) 강릉으로 피신해 있으라고 해서 가 있었다”며 “내가 집을 떠나고 난 후 우리 집에도 (계엄군이) 왔었다”고 회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 방송 말고도 여러 차례 전두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다.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인 2021년 7월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직후 관련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학생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때리셨던 마음을 지금도 갖고 계시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의견에 대해) 3·1운동, 4·19 정신을 비춰보면 5·18 정신 역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정신”이라며 “이를 국민 전체가 공유하는 가치로 떠받들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9506?sid=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