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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방해한 커플을 효과적으로 퇴치한 썰
게시물ID : soda_4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깨를품은닭
추천 : 18
조회수 : 426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08/06 21:45:27
일이 많아서 잠은 주말에 몰아 자는 편인 여징어임.

어느날, 이 꿈같은 주말 오전 늦잠 시간을 방해받는 일이 있었음.

집앞 골목에서 계속 두 사람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서 깸.

목소리나 대화내용으로 로 봐서는 20대 초반의 남녀로, 야~! 가 오고가는걸로 봐서 썸과 쌈을 오가는 동갑내기 친구사이로 추정되었음.

워낙에 동네도 조용하고, 이 시간대에 큰 소리가 나질 않았던데다가

우리 집이 4층인데도, 바로 밑에 1층에서 떠드는 두 사람의 소리가 내 귓가에 캔디처럼 너무 선명하게 잘 들렸음.

별 시답지않은 걸로 서로가 오버해서 웃고 장난식으로 때리며 좋아하는 형식의 대화가 꽤 오래 지속되었음.

좋아하는 감정을 서로 티안내려고 애쓰는듯한 친구사이의 대화가 귀엽게 느껴져서

좋을때다. 정도만 생각하고 신경 끄고 다시 잠을 청하고자 함.

그런데, 얘들이 너무 혈기왕성한건지 대화가 너무 즐거워 흥분했는지 목청이 장난이 아님. 웃음소리는 또 왜이렇게 크고 긴건지

누가 보면 두명이 아니라 열두명이 MT온 줄 알겠음.

창문을 열고 보니, 빌라 거주민도 아닌데 그냥 둘이 그늘 아래 화단에 기대어 떠날 기미가 안보임. 어쩌다 이리로 왔지? 

그렇다고, 얘들아 여기 너희집앞 골목 아니니 저리 가버려~ 훠이훠이~ 쫒아내기엔 야박하기도 한것 같았음.

그래서 창문을 열어 제치고, 떠들고 있는 저 남자가 내 오빠라는 느낌으로

'오빠아아아아아아아하아아아아아앙~' 하고 최대한 크고 애교있는 목소리로 비음을 섞어서 내질렀음.

그러자...

정말 거짓말처럼 두 명의 쉴새 없었던 대화가 한순간 조용~해짐.

그리고 그 둘은 재빨리 자리를 떠났고 난 다시 꿀잠을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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