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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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 11월 6일 아침에

가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 씨께서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분께서는 편찮으셨고, 이미 돌아가셨으니

빈자리를 느끼는 것

그리고 그분의 노래를 기억하는 것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겠지요

  

그런데 충격적인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진원씨 생전에, 싸이월드에서 bgm으로 사용되는 그 분의 노래에 대해

음원 사용료로 도토리를 지급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절룩거리네’ '스끼다시 내인생' 등이 인기가 있었지만 

음원 사용료가 일정 금액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항의 끝에 도토리로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야 알게 된 것도 정말 속상하지만

어떻게 음악가에게 창작의 대가로

도토리 따위를 지급할 수 있는 건지

그런 생각은 대체 누가 해낸 건지

정말 어이가 없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진원 씨가 2008년에 발표한 3집에는

도토리 라는 곡이 있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도토리, 이건 먹을 수도 없는 껍데기, 이걸로 뭘 하란 말야…. 아무리 쓰레기 같은 노래지만 무겁고 안 예쁘니까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어.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 반찬 먹게 해줘. 도토리 싫어, 라면도 싫어, 다람쥐 반찬 싫어, 고기 반찬이 좋아. (중략) 당당하게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반찬, 고기반찬, 고기반찬 먹게 해줘, 도토리 싫어, 도토리 싫어, 주려면 좀 많이 주든가. 팔아서 고기반찬 해먹게."

  

 

이진원 씨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겁니다

다른 수많은 인디음악인들에게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고

음악가에 대해, 그 창작물에 대해,

아니 인간에 대하여 그런 예의 없는, 저급한 태도를 가진 사이트를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이트를 계속 이용한다는 것은

그 정책과 그 태도에 대한 무언의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싸이월드를 쓰는 수많은 사람 중에

단 두 명일 뿐이지만

서예윤, 강정희

인디음악을 사랑하는 소울메이트인 저희 둘은

오늘 싸이월드를 탈퇴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아 그리고 싸이월드,

망해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