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57)는 26일 서울시장 보선의 오전 투표율이 예상 외로 높게 나오고 특히 투표장에 젊은층의 행렬이 많이 목격된다는 보고를 받자 당황해 하며 “믿을 건 강남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회의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번 지방선거에서도 서초·강남·송파 강남3구가 다른지역에서 받은 것보다 다 만회하고 남았기 때문에 강남3구 투표율을 최대한 독려해서 다른 데서 반대표가 나오는 것을 만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 대표는 특히 오전 10시 현재 서초 투표율이 서울 평균 투표율보다 3%포인트 높게 나오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거듭 당직자들을 독려했다. 그는 전날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우리편’이 많이 나가면 이긴다. 희망을 잃지 말자”며 거듭 강남 지지층 총동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고위당직자는 “강남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이번 선거는 거의 ‘탄핵 총선’ 때의 열기와 비슷한 것 같다. 강남에서 지난번처럼 몰표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홍 대표와 다른 시각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서초구가 지역구인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은 회의에 앞서 홍 대표에게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많더라”며 심상찮은 강남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