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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쪽쪽거리는 커플들 니네 진짜 그러지마라
게시물ID : gomin_12447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응마
추천 : 11
조회수 : 1219회
댓글수 : 123개
등록시간 : 2014/10/29 21:16:28
오늘 칼퇴를 하고 기분좋게 버스를 탔어요
맨 뒷자리에 앉았죠
제 옆자리엔 여자, 남자 이렇게 커플이 앉았구요
 
창밖을 보면서 멍을 때리는데
옆에서 '쪽' 소리가 들렸죠
짜증났어요
근데 뭐 한번정도는 그럴 수 있죠
하지만 3초 후, 연달아 들려오는 '쪽, 쪽, 쪽' 소리. 심지어 마지막은 좀 길더군요.
 
여자는 졸리다면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자기야 나 잘께를 외치며 외투를 덮고 잠에 빠졌죠
아, 여자가 자니까 좀 조용하겠다 싶었던 그 순간
남자가 잠든 여자의 얼굴에 ''쪼옥~' 하고 다시 했어요.
그 이후로는 거의 20초 간격으로 한번씩.
 
창밖을 보던 시선을 반대쪽으로 두니
남자는 제가 좀 신경쓰였는지
눈치를 보더라구요
하려다 말고 하려다 말고 그렇게 한 10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안 하더라구요..ㅋㅋㅋㅋ
 
이제 진짜 끝이겠지 싶어서 눈을 감고 저도 좀 자려고 하는데
옆에서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잘자라 우리 아가.........-_-...................... 그것도 여자 귓구멍에다 대고 겁나 큰 소리로..
여자는 으흐흥~ 하면서 애교를 부리고요.
앞에 있던 여자들 3~4명이 동시에 뒤돌아보기까지 했는데
절대 멈추지 않고 다 부르더라구요ㅋㅋㅋ
 
 
 
진짜 짜증나서 눈을 확 뜨고 째려봤더니
움찔하면서 눈을 깔길래
열 받아서 창문을 2cm정도 열었죠
그랬더니 여자가 잠에서 깼는지
'자기야 나 너무너무 다리가 시려웡ㅜ.ㅜ어떤 미친년이 문을 열어놓은거야?' 라며 제 쪽을 보더라구요
 
네 압니다 저 유치했던거..
문 안 닫았어요 닫아주기 싫더라구요
닫아달라고 한마디 부탁했다면 닫았겠죠
왜 그랬을까요 진짜? 유치하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서로가 짜증나는채로 버스가 가고
그 커플은 내리면서 절 한번 더 째려봤죠
저도 같이 쳐다봤어요
내리면서도 수근수근... 중간중간에 욕도 좀 들리고.
 
그 커플이 내리고 나서
버스를 타는데
기분이 참.. 많이 가라앉더라구요
 
왜그렇게 유치했을까
난 왜그렇게 화가났을까
분명 칼퇴를 해서 기분이 좋았었는데
왜 이런일로 내 기분이 나빠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사실 별일 아닐수 있겠죠
솔로의 열폭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저도 길거리에서 커플이 손잡고 껴안고 그정도까진 안 봐요
너무 좋으면 그럴수도 있죠
근데 공공장소에서 뽀뽀하고
여자 허벅지에 손 올리고
턱 당기면서 키스하는 시늉까지 하진 마세요
그건 니네끼리 좋은거지
보는사람은 기분 더러우니까요
 
격하게 말해서 죄송합니다
칼퇴를 망쳐서 기분이 별로인 한 오징어직장인의 푸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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