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혼란스러운 자리에 있지는 마라 라는 게 아마 속내였을 겁니다.
계엄군이 일단 국회를 접수하고 의원들을 잡아갈 때, 누가 친윤인 지, 친한인 지, 심지어는 여당 의원인 지, 야당 의원인 지 모를 테니까요.
계엄군이 국회를 접수했다는 가정 하에, 윤씨의 친위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기네들을 지지해 줄 국회의원들이 있는 것이 명분쌓기에 도움이 될 테니까
일단 피해 있어라, 나중에 정리가 되면 그 때 국회로 모여라 라는 게 아마 그들의 첫번째 목표였을 것 같은데
생각과 다르게 계엄군의 진입은 더뎠고, 의원들은 빨랐으며, 시민들의 저지는 강했던 겁니다.
처음의 뜻처럼 되지 않으니, 표결을 최대한 늦춰서 계엄군들이 의원들을 체포하거나, 아니면 정족수 충족 만큼은 막을 시간을 벌고 싶었겠죠.
하나둘씩 이러저런 비하인드 씬들이 나오니, 어설프지만 생각보다 치밀하게 준비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