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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올라서 쓰는 무서운(?) 경험
게시물ID : panic_89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zir
추천 : 5
조회수 : 8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8 0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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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대 초반의 겁없는 남정네입니다.
젊은 패기와 겁 없는 성격이 합쳐저 늦은 밤중에 뒷골목으로 다니기, 한밤중에 등산, 새벽에 아파트 옥상 올라가기 등등 생명에 다소 문제가 있을수도 있는 행동을 "혹시 잡히면 도망가면 되지 뭐", "이런일로 죽을꺼면 원래 죽을 운명이 였던거야", " 내가 꼴이 이래도 남자다" 이렇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어떠한 사건 이후로 가능하면 으슥한 사람없는 곳은 가능하면 가지 않습니다.

작성자의 집이 옥상 바로 밑이라 1층에 내려가는 대신 옥상에 올라가서 흡연을 합니다.

흔한 20대처럼 낮에는 놀고 밤에도 노는 생활을 해서 늦은밤 새벽 타임에도 담배를 종종 피러 가는데 이때 가끔 근처 라인이나 옆동의 흡연자 분과 마주칩니다. 보통 가볍게 묵례하고 서로 볼일을 보지요.

어느날 새벽 1시쯤 친구가 전화가 왔는데 마침 담배가 땡겨서 통화할겸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옥상 문을 열고 앞을 바라보는데, 그날 구름이 많이 껴서 옥상이 꾀 많이 어두웠습니다. 순간 살짝 무서웠지만 그래도 어디 흡연의 욕구가 쉽게 떨쳐집니까... 전화도 하고있었으니 기분탓이겠지 담배불을 붙이고 잠시 앉으려 옥상 배관에 앉으려 했습니다.
'역시 흡연은 바람을 맞으면서 해야 제맛이지' 하며 친구와 노가리를 까고 있었는대 앞에 뭔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눈이 어둠에 적응해서 보니까 사람같아 보이는 실루엣이 있었습니다.  

이시간에 뭐지? 싶은 상태에서 몇초가 지나 눈이 어둠에 완전히 적응하자 보이는 실루엣의 이질감이 너무 심했습니다. 
한 여름 새벽 1시에 긴 청바지에 작업화 같아 보이는 운동화, 등산 자켓에 모자를 쓰고 옥상 배관에 아무런 미동도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는 남자

뻔한 말이지만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이 귀신을 마주쳤을때 왜 아무것도 못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정말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정신이 돌아왔어요... 그때 든 생각이 왠지 지금 도망가면 내가 공포를 느끼는걸 티내서 이분을 자극할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들어 일단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기가막힌 타이밍이지요. 앉자마자 친구가 전화를 끊으려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를 진심으로 원망했던건 처음이였어요.  어떻게 어거지로 조금더 대화를 이끌고 나갔지만 아직 담배가 반이나 남았습니다.
혹시나 자극하지 않기위해 최대한 태연한척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제스쳐 없이 남은 담배를 최대한 빨리피고 정말 천천히 슬리퍼 끌며 옥상문을 닫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집에 들어와서 누워있는대 체감상 5 분정도? 지나니 옥상에 계시던 그분이 다른 라인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왜 그분은 이 더운 여름날 새벽1시에 옥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고 있었을까요...?
출처
보완
Azir
2016-08-08 05:10:20
0
글 적으며 다시 생각해보니 담배피러 올라가는 동안 옥상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대 제가 그날 통화를 약 6분가량 했습니다. 방에 누워서도 선명히 들릴만큼 문 여닫히는 소리는 크구요
집에서 전화가 터지지 않다보니 항상 문 앞부터 전화를 받는데 그럼 그분은 최소 10분 이상 옥상에 있으셨단 말씀이네요. 아무것도 하지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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