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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소개팅 감상문입니다.
게시물ID : solo_1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tfnoobb
추천 : 1
조회수 : 103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0/09 00:09:40
외로움에 못이겨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부풀린 마음으로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며
뭔가 어긋난걸 알고있으면서도 외로움에 붙잡아 보려하고.
결국에는 사랑이었는지아니었는지도 확인못한체 어영부영한 내 모습만 남아버렸다.

첫 번째 사람을 잊기로 마음먹었을때 만남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연락을 하면서 외로움에 못이겨 붙잡지 않기로 다짐해본다.
외로움 때문이 아닌, 내 마음 속의 사랑을 기대해보면서 조심스레 말을 건낸다.
여러가지 말이 오고감에 따라 아직 확신은 서지 않지만, 
호감을 느끼며 수줍게 웃으며 행복해하는 나.
이번에 만나는 사람 또한 나와 같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짧은 시간동안 알게 된 사람. 
이 사람도 나를 모르고 나도 이사람을 모른다.
아직은 사랑을 느껴선 안된다고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한다.
지금은 사랑을 느낄 수 없는 단계다. 외로움에 기댄 감정일 뿐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나는 조심스러워지고, 거리를 벌려둔다.

그녀는 오해를 했다.
아니, 어느정도 알게됐다.
거리를 두려고 하는 내 모습을 알게 됐다.
그 동안 나눴던 대화들이 다 가식으로 변해버렸다.
그 동안에 느꼈던 내 감정들은 '척'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저 확신이 서지 않았을 뿐인데, 외로움에 기댄 사랑따위 하고싶지 않았을 뿐인데.
다시 한번 어긋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녀가 나와줬다.
그 동안의 불안한 감정들이 사라진다.
하지만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대화를 깔끔하게 잘라버리는 대답만 나온다.
아직 어색해서 그런거라 애써 생각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할 말이 궁해진다. 대화는 그렇게 계속 잘려나간다.
그녀의 대답을 들을 수록 나는 더욱 초라해질 뿐이다.
점점 아직 잘 알지못하는 그녀위해 외로움에 못이겨 치근덕대고있을 뿐인 남자만 남아버린다.

더 이상 내가 어떤 자리에 나와있는지, 왜 나와있는지 조차 혼란스러워진다.
만남의 날이 다가옴에 따라 커져만 갔던 기대만큼 쓰려온다.
힘겹게 웃고있는 내 얼굴은 분명 추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들이 다 지나고 난 뒤에 나에게는 초라함과 외로움만이 남는다.
괜찮다고,이 정도 아픔 정도는 견뎌야 한다고 되뇌인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아무리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봐도 기대하며 설레였던 내 모습은 잊혀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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