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재수할 때부터 집안 사정 안좋아서 가족들 눈치도 보이고, 특히 우리 부모님 형편에 재종반 보내주는 것도 어려워서 동생 학원 못보내줬던거...그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힘든 만큼 힘들다고 얘기할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또 그래서 올해는 학원도 안다니고 도서관에서 독학만 했어요. 내가 미련 남아서 하는건데 부모님 등골 빼먹는 것도 일이년이지 삼년은 차마 못하겠더라구요ㅎㅎ...ㅠㅠ
친구들은 다들 군대가있는데 나만 나이 스물 한살까지 수능 준비하고 있다는 게 많이 불안했어요. 시작할 때는 '이제 십대의 마지막이구나'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까 수능 세 번 보고 한달 있으면 스물 두살이네요ㅠㅠㅠ
이제 정말 끝났는데...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내가 정말로 붙은건가... 꿈이면 어떡하지? 잘못 본거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합격자 발표 화면만 자꾸 들어가보고 있네요ㅎㅎㅎㅎㅎㅎ
그동안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한마디씩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