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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냥이란 표현속에 담긴 심리에 대한 추측
게시물ID : freeboard_13419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강산바다
추천 : 0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8 17:48:07
언제부터인가 개냥이란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무심코 흘려 봤던 이 단어에 문득 인간의 어떤 심리가 반영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태껏 고양이스러운 개를 바라는 사람은 본 적이 없고 그런 표현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개스러운 고양이를 바라는 사람은 많고 그런 바람을 표현한 개냥이란 신조어?가 생겨난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표현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고양이는 그냥 고양이스러우면 되고 개는 개스러운게 가장 자연스러운거죠.

실제로 고양이의 대다수는 까칠하며 인간에게 표면적으로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호의적이지 않다고해서 반드시 적대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무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고 할지라도 특별한 성향의 고양이 외에는 키우는 사람에게조차 순종적인 경우는 많지 않죠.
순종적이지 않다는게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얘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스러워지네요.
위에서도 잠깐 얘기한거처럼 저는 그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 대상이 자연스럽게 표현될 때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암튼, 인간에게 순종적인게 옳다라는 얘기를 하려는건 아닙니다. 얘기를 이어가기 쉽게 고양이의 성향을 일반화시킨 것이죠.
개는 대개 주인의 명령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그 행위의 결과가 주인의 의사와 반대되거나 다른 결과로 연출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는 주인의 의사에 따르려는 노력을 한다는거죠.

요컨대 말을 잘 들고 순종적이며 덩치는 크지 않아 다루기 쉽고 먹이부담도 적으며 배설물도 많이 남기지 않고 시각적으로 귀여운
(물론 귀엽다는건 개인취향이겠지만)
반려동물 혹은 애완동물을 원하는 것이고 그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고양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다만 고양이에게 없는 혹은 부족한 항목이 다루기 쉽다(순종적이다)는 점인데
여기서 바로 개냥이라는 특별한 성향의 고양이를 특정짓는 신조어가 생겨난거라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것이 황당하고 엉뚱하고 고양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개냥이란 표현속에 숨겨진 것 같은 인간의 심리가 그리 긍정적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흔히 개냥이라고 표현되는 고양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이 올라오면 칭찬하거나 축하하는 듯한 뉘앙스의 댓글이 이어집니다.
마치 '이야 복권을 긁으셨는데 당첨이네요?' 그런 느낌이 드는거죠. 제 느낌이 잘못된 느낌이길 바랍니다만..

저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특별한 의도로 쓴 글이 아님을 말씀드리며
고양이, 개.. 길거리를 떠돌아 다니는 작지만 많은 생명들이 경시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개냥이가 아니란 이유로 혹은 커갈수록 본인의 성향에 고양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중한 생명을 버리고 외면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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