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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놀이
게시물ID : panic_89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띵또도동
추천 : 13
조회수 : 96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8/08 20:21:35
지금은 벌써 이십대 중반의 나이를 먹은 취준생입니다.
평소에 영적인 존재에 대해서 있으나 없으나 별 생각없는 편인데 굳이 얘기하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2ch괴담]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읽어서 혹시 저랑 같은 놀이 하신분이 있나 궁금해서요ㅎ.
무섭지는 않으실 수도 있어요

제가 아마 유치원에 막 다닐 무렵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 때 한창 오른쪽 왼쪽 개념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오른쪽 왼쪽 개념은 알고 있는데 많이 헷갈릴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두 분다 직장에 다니셨기 때문에 집에는 혼자 집을 보고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한 두시간 뒤에는 둘 중 한분은 꼭 오셨지만 지금생각해보면 혼자있기에는 어린나이였는데 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크놀이는 그 때 당시 인터넷이 따로 보급되지 않아서 아마 유치원 선생님 혹은 유치원에 같은 반 친구에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을 설명하자면 거울에 문이 전부 다 보이게 옆으로 비껴 선 다음에 거울로 보이는 문에 '똑똑' 하고 노크를 하는 겁니다.
(저희집은 욕실문 정면에 있는 화장실 한면 위쪽 반이 전부 거울이었어요.)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면 뭐 행복해진다는 혹은 신기한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요
아 같은반 남자애가 자기네 형한테 들었다고 얘기한 것 같아요

어쨌든 집에 혼자 있을 때 노크놀이를 했는데 별로 달라진 점이 없었어요.
그래서 뭐야 그럼 그렇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엄마가 퇴근하셔서 저녁먹으려고 숟가락 젓가락을 놓는데
저희 집에 있던 닭모양 하얀 플라스틱 온도계가 좌우가 바뀐 것 같은거예요
분명 왼쪽으로 부리가 나왔었는데 오른쪽을 보고 있도록이요.
앞 뒤가 다르기 때문에 뒤집어 걸어놓은 것도 아니라서 엄마한테 이상하다고 좌우가 바뀌었다고 하는데도
엄마는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바락바락 우기다가 혼났어요.ㅎㅎ

저녁 밥도 다먹고 화장실에 양치하러 들어갔는데, 화장실에 칫솔통 위치가 좌우로 바뀌어있고,
이상하다 생각은 했는데 노크놀이 때문이라고는 생각안했던 것 같아요.

그 뒤로도 오른손 왼손이 헷갈려서 밥먹는 손이 오른손이라고 하면서 아빠가 왼손으로 알고있던 손을 잡는다거나
해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뜨는줄 알았다거나
제가 얼굴에 눈 밑 점이 있는데 이걸 보면서 엄마가 
원래 이쪽 점이었나 왼쪽에 있었던 것 같은데라고 말하기도 하고(이건 지금 생각해보니 소름돋네요.)

별 생각없이 컸는데 저 거울반대편으로 넘어 온걸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황당무계한 얘기이긴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거울 반대편이어도 뭐 좌우말고는 똑같아서
어디서 살든 상관없는 거 같기도 해요.

어쨌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무서운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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