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 근무하고 있어요.
7월 21일. 저 쉬는 날이었는데 원장님께 카톡으로 사진이 왔습니다.
누군가 병원 앞에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 여섯마리를 놓고 갔다구요.
추측컨데, 아마도 근처 회사에서 밥 주던 길냥이가 회사에 새끼들을 낳았던 모양이에요.
아이들은 눈은 떠진 상태였지만 시야 확보가 안되어 있었고, 이빨도 나지 않은 상태라 생후 2주정도 예상했구요.
저희 병원에 이미 군식구 4마리가 있어서, 아이고 힘들겠다.. 했는데
어미 고양이에게는 "미역"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랐어요.
두달 쯤 지나면 미역이 중성화 시키고 아가들이랑 좋은 곳 입양 보내야지.. 했는데
사단이 났네요.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좁은 입원실이 답답했는지
시원하라고 문을 열어둔 틈을 타, 미역이가 아이들을 물고 탈출을 감행했어요. ㅠㅠ
아이들, 미역이 찾는다고 난리 난리. 다행히 병원 세탁실에 아이들을 꽁꽁 숨겨두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아이들과 미역이는 분리시켜놓은 상태에요.
미역이가 지금까지 여섯마리 새끼냥들 젖 먹인다고 너무 바짝 말라있어,
분리 후, 일단은 미역이 잘 좀 먹이고 다음주 수요일 쯤 중성화 수술 계획하고 있어요.
미역이 이렇게 너무 이쁜 삼색 미묘 냥이구요..
아이들은 치즈냥 세마리,
올 블랙 한마리,
블랙에 흰색 점박이 한마리
흰색에 검정 점박이 한마리
이렇게 총 여섯마리입니다.
아이들 성별은 이변이 없는 한 모두 수컷이구요..
아이들 너무 이쁘고 미역이도 정말 이뻐요.
아이들 한마리씩 데리고 가시는건 좋은데, 미역이는 새끼 한마리와 함께 보냈으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미역이 아가들 보고싶어 병나진 않을까 너무 걱정돼서요..
따로 책임비 같은건 받지 않지만, 동물 사랑하시는 마음만은 진심인 분들.
끝까지 책임져 주실 분들 원합니다.
미역이는 중성화 수술 해서 보낼거지만, 나머지 아이들.
수컷아가들은 발정오면 스프레이 해대고 가출 감행하니 꼭 중성화 수술 해주실 분들 원해요.
(혹시라도 여기가 병원이라 오해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노파심에 하는 이야기이지만, 저희 병원에서 수술 안하셔도 상관없고 접종 안 맞혀도 상관 없어요. 그냥 어디서든 아이들 예방 접종이랑 중성화 해주실 분 원해요..)
지역은 오산이고,
아침에 너무 놀라 두서없이 글 적은 것 같네요..
더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