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뷰게 눈팅은 항상 하며 가끔은 글도 올리고 댓글도 다는 나이롱 유저에요. 뷰게는 항상 주기적으로 본삭금 관련해서 한 번씩 크게 논의가 열리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질문은 본삭금이라는 규칙?을 고수하시는데 저는 다른 생각입니다.
가장 큰 틀에서 저는 한 커뮤니티에 글을 쓰고 지우는 것이 문제성 공격성 글이 아닌 이상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본삭금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의견은
1. 비슷한 질문이 자주 올라오기 때문에 본삭금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검색 사용 가능하게 해서 중복 질문을 방지한다
2. 성의성심껏 댓글을 단 유저들에 대한 예의의 의미로 글을 남겨둔다
로 저는 이해했어요.
"1. 중복 질문 방지"에 관련하여, 개인마다 피부의 고민이 다르고 화장품 브랜드나 가격대 사용감 제형 향의 유무 등등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개인차로 달라요. 오유 질문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한다면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들의 질문 글을 찾아 참고할 수 있겠지만, 현재 오유 내에서 검색기능은 제목 뿐이고, 구글 사용 검색 하여도 제목 내용의 특정 단어 검색이라, 피부타입, 선호도 등을 최대한 나에 맞게 필터해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요. 이런 상태에서 예를 들어 "지성 파운데이션" 검색하여 모든 게시글을 쭉 살펴서 나에게 맞는 글을 찾는게 간단한 일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또 뷰게 글이 점점 쌓일 수록 훑어봐야 하는 게시글은 많아지는 거죠. 중복 방지라면 유머 게시판과 유머 자료 게시판에도 한 번 올라온 유머 자료는 올라오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자료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모두 즐기기도 하고요. 질문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옛날 어느 땐가 올라온 글을 보신 분과 답변을 단 분과 지금 내가 올릴 유사한 질문을 보신 분과 답변을 달 가능성이 있는 분이 100% 일치한다고 할 수 없어요. 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인데 뷰게에 상주하시는 분들이 "이런 질문 자주 보인다 본삭금 부탁해요!" 라고 본삭금을 요청하는 것은 저는 반대입니다. 이게 본인의 의지로 지울 수 있는 것을 지우지 않고 놔두는 거랑, 더이상 지울 수 없는 거랑은 천지차이거든요. 피부 고민이 심각하게 있는 분들은 본인의 고민을 지울 수 없는 글로 박제해놓는 것이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류의 글이 많은 분들의 정성어린 답글로 정보성 글이 된다면 남겨놓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지운다고 해서 나쁜 일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2. 댓글 달아주신 유저들에 대한 예의"에 대해서는 저도 이해하는 바에요. 하지만 예의는 댓글에 대댓글 피드백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의껏 답변 올려주셨는데 피드백도 없이 바로 글을 지운다 - 이건 문제가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은 글을 올린 분의 양심에 맡길 문제라고 보고요, 예의를 위해 본삭금을 요청하는 것은 저는 강요라고 생각해요. 오늘 뷰게에 올라온 질문+무피드백+빛삭 관련 글의 댓글처럼 일부 분들은 닉네임을 기억해두셨다가 반응을 안하시기도 하고, 질문글 내용 자체가 부실하고 성의가 없다 싶으면 답글을 달지 않는 방법 등으로 대응하시기도 하고, 대응 방법은 여러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질문글마다 "질문은 본삭금!"이라는 글이 저는 볼때마다 강요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요. 하루에 뷰게에 올라오는 글이 몇 십개가 넘을 텐데 그 중에 삭제되는 글은 10%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오픈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일 저런 일 소소하게 일어날 수 있고 이것들이 문제성 공격성이 아니라면 제 개인적으로는 그냥 편하게 생각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내가 투자한 시간과 들인 정성어린 댓글에 대한 서운함, 아쉬움은 저도 이해 정말정말 잘 됩니다. 저라도 서운할테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의 잠재적 빛삭 우려 때문에 모든 질문글에 "질문은 본삭금!" 요청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질문하시는 분들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성의에 피드백 해주시는 것 잊지 않는 배려라고 생각해요. 이 배려가 화두가 되어야 하는데 본삭금이 화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본삭금은 본인의 의사에 자율적으로 맡기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반대하시겠지만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최소한 저 하나는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 썼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