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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년차 유부님이 게임하다 등짝맞는 이유.ㅅㅌㅅ
게시물ID : overwatch_278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걷는나무
추천 : 14
조회수 : 880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6/08/11 16:27:44

게임하면 등짝맞을 일만 있어서 음슴체.


1. 새벽까지 헤드셋으로 팀원들과 깔깔거리며 게임하는 남편. 

    그 소리가 애들 자는 방까지 들려서 애들이 자꾸 잠을 깸.

    

2. 애가 깨서 즐겜하는 컴방으로 와서는 '아빠 뭐해~?' 하며 안잘려함.

   나는 의자 앞에 잠이 덜깬 아이를 앉혀서는 '저거 봐봐. 저게 윈스턴이야. 고릴라. 책에서 봤지? 우리편이야. 착한편.' 

   '저건 겐지야. 나쁜 놈. 저봐 쟤가 몰래 와서 아빠 또 때리지? ' 조기교육함. 


3. 큰방과 거실에만 있는 에어컨.

   요즘 너무 더워서 애기 재우고 나와서는 거실 에어컨을 켬.

   컴퓨터방 문 활짝 열어놓고 거실에서 에어서큘레이터로 에어컨바람을 컴퓨터방으로 보냄.

   그 꼴을 본 마눌님.

   나는 시원한데 등짝은 따뜻함.


4. 오랜만에 마눌님이 치맥 한잔 하자 함.

   애들 재우며 치킨 시켜놓고 애들 딱 잠들시간이면 치맥 도착. 대략 9시

   그때부터 셋팅하고 먹기 시작하며 힐끔힐끔 시계를 계속 쳐다봄.

   10분만에 혼자 배부르도록 다 먹고 에어컨 켜고 서큘레이터 돌리며

   '나 게임하고 올께~' 하고 컴방에 감.


이쯤 쓰다보니 울 마눌님은 보살인듯..


여보.. 얼마전에 오유 폰으로 눈팅하는거 다 봤어..

혹시나 이 글 보면 눈치 챌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3번 약속 지키고, 주말엔 피곤해서 저녁에 게임 못할 정도로 애들이랑 열심히 놀아주고

게임 안하는 날은 자기랑도 잘 놀아주고, 밖에서 술마시고 노는것보다 집에서 게임하는게 낫다싶어 봐주는거라는 마눌님.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게임으로라도 풀라고 등떠밀어주시는 마눌님. 

 

그런 당신 덕분에 나는 너무 재미나게 삽니다.

게임 적당히 하고 가정에도 충실한 남편, 당신께 부끄럽지 않은 남편 될께요. 사랑합니다.



추신. 자기 블리자드 계정으로 오버워치 하나만 더 사면 안돼? 저렙으로 트겐위한 연습 좀...아 아닙니다.

       물론 자기도 같이 하잔 얘기지~~.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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