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두운 곳에 홀로 서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각 방향마다 통로가 하나씩 보이는군요.
너무나 어두워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그 때
어둠에 적응한 눈과 귀가 각 통로에 뭐가 있는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먼저 왼쪽 통로에 조금 다가가 뭐가 있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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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소리가 들립니다...
통로 천장에 있는 전구 하나가 켜지며 속이 보이지 않는 시커먼 물이 보입니다.
약 15m 떨어진 곳에 문 같은 형상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제 뒤쪽 통로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립니다.
고개를 돌릴 때, 수면에서 무언가를 본 것 같지만 잘 못본 것 같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뒤쪽 통로에 다가가보니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엄청나게 들려옵니다.
아까처럼 물은 아닌 것 같아 손을 가져다 대보지만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습니다.
바닥이 푹 꺼진 구덩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의 원인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 벽면에 쓰여진 숫자에 눈이 갑니다.
'80cm'.. 구덩이의 깊이를 말하는걸까요
그 때 천장의 전구가 갑자기 켜졌다가 꺼집니다.
구덩이에 가득 차있는 수많은 벌레들은 본 당신은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하지만 머릿속엔 벌레들과 함께 불과 5m 앞에 위치하고 있던 출구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오른쪽 통로로 가봅니다.
언제 켜졌는지 저 멀리 붉은 불이 들어와있네요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EXIT'라고 되있습니다.
통로가 좁고 어두워서 좀 무섭지만 장애물을 피해 좀 달리면 금방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로 앞에 작은 팻말이 있습니다.
잘 살펴보니 의미심장한 그림과 함께 '연쇄살인마 주의'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팻말을 찾지 못했다면 큰일날뻔 했다고 생각한 당신은 이제 앞쪽 통로로 향합니다.
앞쪽에는 그나마 좀 밝은 통로가 있습니다.
여러 개의 문들이 벽에 존재합니다.
오른쪽 통로 때를 기억하여 통로 입구를 살펴보니 역시나 팻말이 있습니다.
'이 통로의 출구는 잠겨있습니다. 각 방을 뒤져 열쇠를 찾아서 나가세요 단, 뒤를 돌아보면 안됩니다.'
무언가 소름끼치는 느낌에 전방을 주시하니 저 멀리서 어떤 것이 당신을 쳐다보다 사라집니다.
모든 통로를 다 살펴보았습니다.
이 공간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쪽의 통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디를 선택하겠습니까?
글이 많이 길었습니다..
전 어두운 바다, 벌레, 상어, 어두운 곳 등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상상은 꽤 자주 합니다.
앞에는 귀신
뒤에는 벌레밭
왼쪽엔 상어
오른쪽엔 살인마
난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고 말이죠...
저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살인마 쪽을 선택한다는 결론을 자주 내리는 편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지 조금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