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생명이자 실재… 믿는 척하지 말라”
"복음은 관념이나 지식이 아닙니다. 생명이자 실재입 니다.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참 신앙이 아닙니다. '∼ 척'하는 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순회선교단 대표 김용의(57) 선교사는 단호했다. 불을 토하는 심정이라고 했다. 기독교가 '자기부인'의 신앙 을 잃어버리면 도덕과 윤리로 전락한다며 '십자가의 복 음'을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28∼29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선교집회의 강사로 참여한 김 선 교사의 공식 학력은 중학교 중퇴다. 하지만 그의 메시 지는 목회자와 선교사, 평신도 지도자들을 부끄럽게 만 들고 감동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진정 죽으셨다고 믿는 다면 우리가 믿음을 증거하려고 애쓰는 것은 희생이라 고 할 수 없어요. WEC선교회 창립자인 C T 스터드 선 교사의 이 같은 고백이 우리 모두의 것이어야 합니다."
김 선교사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씨줄과 날줄이 촘촘히 엮이듯 성경말씀을 수놓았다. "닭은 닭처럼 살고, 독수 리는 독수리처럼 살면 됩니다. 닭이 아무리 긍정적이 고 적극적인 사고로 산다 해도 독수리가 될 수 없습니 다. 그러니 크리스천은 크리스천답게 살면 됩니다."
예수님께 미치면 그에게 목숨을 바칠 정도는 돼야 한다 는 김 선교사의 외침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가 이 처럼 당찬 메시지를 쏟아낼 수 있는 것은 돈과 명예 등 그 어떤 것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무소유의 삶을 즐긴다.
"나이 40이 되면 인물의 평준화가 이뤄져요. 50이면 학 벌의 평준화, 60이면 건강의 평준화가 이뤄집니다. 세 월에 따라 평준화되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있나요."
그는 다섯 자녀 모두를 일찌감치 선교지로 떠나보냈 다. 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WEC 선교사로 활동 중 인 큰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아들아, 우리 땅끝에서 죽 어 천국 한복판에서 만나자"라는 구절을 담았다. 그가 이렇게 고백하기까지에는 하나님의 전폭적인 인도가 있었다. 술집을 경영하던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지라 어렸을 때부터 사람이 얼마나 앞뒤가 맞지 않고 추잡할 수 있는지 목격하곤 했다.
"욕지거리는 저의 집 상징 아이콘이었습니다. 험악한 아버지와 자식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머니,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은 가족의 몰락으로 이 어졌죠."
그는 당시 세상을 불사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20대 의 어느날, 그에게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가 찾 아왔다. '너를 위해서라면 다시 죽을 수 있다'는 예수님 의 말씀에 비관주의의 사슬을 완전히 끊었다. 예수님 으로 인해 완전한 자유인이 됐다고 그때의 경험을 설명 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이 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 것이 됐다"는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이 삶으로 체화된 것이다.
김 선교사는 양일간 성전을 가득 메운 크리스천들에게 외쳤다. "구원은 혈통 학벌 외모가 아니라 믿음으로 거 듭나야 얻을 수 있습니다. 세계복음화는 반드시 끝내 야 할 과업입니다. 더 이상 미룰 사항이 아닙니다. 그동 안 우리가 예수님과 그의 가르침을 놓고 얼마나 고민해 보았습니까. 이제 나약한 크리스천으로 살지 않아야 합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