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나는 눈과 귀를 잃었다. 왜 잃었을까.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알지 못했다.
나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걸렸다. HIV라고도 에이즈라고도 불리우는 끔찍한 바이러스에 걸려버렸다.
처음엔 걸린지도 몰랐다. 그냥 감기 몸살인줄만 알았던(그게 언제였는지도 모른다. 매년 걸리는 몸살중 하나였을 것이다.)것이
나은 몇년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면역체계의 기능이 저하된 뒤라고 했다.
면역세포는 죽었다.
의료 도움도 받지 못하는 나는 온갖 잡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겠지.
나무
나는 알고 싶다. 우리는 왜 언론을 잃고도 되찾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
왜 눈이라도 깜빡하지 않는가?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서울의 한복판에서 수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왜 들으려 하지 않을까.
왜 자기의 일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