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갤 문학 - 메르시 야설 "메르시 언니, 고마워요!" 트레이서가 언제나와 같은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메르시는 항상 그 명랑한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뭘요.이게 제가.." 메르시의 말이 끝나기도전에 트레이서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기분이 상할법도 했지만 메르시는 개의치 않았다 이 곳에선 1분1초가 아깝다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천사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외모와 그에 걸맞는 인격. 이 살벌한 전장에서조차 메르시는 특별한 존재였다. 심지어 성격이 얼음같은 리퍼와 제정신이 아닌 정크렛도 메르시와는 별 트러블이 없었다. 밖에서 아무리 극악한 악당이라도 자신의 목숨을 지켜주는 의무관에게는 함부로 대하지않았기 때문이다. 딱 한명만 제외하고 말이다. "이봐." 로드호그가 그 특유의 감정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치유,해달라고." "당신 체질엔 그 가스가 더 맞지 않겠어요?" "말이 많잖아, 가스는 다 떨어졌어." 처음에는 이해해 보려고도했다. 그가 저런 싸이코패스가 된 사연을 듣고는 모성애스러운 동정심이 일었던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숙련된 의무관으로서 수많은 인간상을 보아온 그녀도 로드호그의 행동은 전혀 예측할수가 없었다. 딱히 치유가 필요한 체질은 아니었기에 일부러 피해오기는 했지만 종종 이런식으로 마주치는 것이었다. "하아, 알겠어요." ".." 어색한 침묵속에 몇 초가 흘렀을까. 로드호그가 갑자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뒤를 봐라!" "네?" 뭐야? 적의 급습? 권총을 꺼내들며 뒤를 돌아봤지만, 공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됬다. "으읍!!" 비릿한 가스냄새가 그녀의 숨을 막았다. "하아..당신..도대체 뭘..." 그녀의 눈동자가 생기를 잃기 시작했다. "..." 메르시는 잠시나마 미치광이 살인마를 믿었던 자신을 후회하며 거부할수없는 잠에 들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완전히 처음보는 장소였다. 아무 것도 없는 오지... 요즘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나가보려 했지만 에너지 장막이있는 듯 했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메르시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쓰러지기 직전, 음흉한 얼굴의 중늙은이가 나타났다. "흠, 얼굴도 반반하고, 몸매도 꽤 괜찮네. 우리가게 에이스가 되겠어. 로드호그 녀석, 신참 주제에 꽤 똘똘하군." 메르시는 저런 말을 듣고도 상황파악이 안되는 어린애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겁을 낸다면 끝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겁을 숨기고 말을 꺼냈다.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전 오버워치 요원이에요. 함부로 건들만한 사람이 아니라고요." "오버워치 요원? 이번에 들어온 년이랑 똑같은 소속인가보군. 이름이 트레이서라고 했던가?" "그 애는 건들지마." 트레이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메르시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격한 태도를 보였다. "건들지 말라고? 그 년은 이미 다 적응했네. 이젠 오히려 즐기고있다고." 메르시는 그 말을 듣자마자 권총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알수없는 섬광이 터지고는 더 이상 움직일수가 없었다. "진정하게나. 자네도 즐거울꺼야. 내 약속하지." 엄청난 무력감과 수치심에 메르시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날....날... 어디로 데려가려는거죠?" 그 늙은이가 무시무시한 웃음을 띄면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