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입을옷이 없어서 옷좀 사러가자 하고 같이 쇼핑을 하러갔어요.
애초에 같이가지 말았어야했어요. 일단 남친은 패션고자수준이라 걍 내가 골라주자 하고 남자옷부터 보고있었어요.
남친은 키는 그냥 평균이상인데 엄청 말랐어요.
너무말라서 막 허리라인이 쏙 들어갈 정도예요.
허리안으면 걍 여자허리같아요.
본인말론 먹어도 절대안찌고 많이 먹거나 운동을 진짜 빡세게하면 찌겠지만 많이 들어가지도않고 운동도 귀찮단듯이 얘기해요.
반대로 저는 좀 육덕진 타입이에요. 막 뚱뚱한건 아니지만
허리는 얇은 편인데 엉덩이크고 골반넓고, 허벅지가 굵고 근육이 있어요.
운동은 최근들어 꽤나꾸준히 하고있는 편이구요.
가슴사이즈는 평균이상이라 최대한 가리려고 상의를 루즈한거입는편인데 영락없이 스키니한 남친옆에있는 통뚱한 여친이에요.
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같이 옷사러가서 남친옷 보는데
그냥 두서없이 막 보다가 옆에 덩치약간있으신 남자분이 입은 청바지가 너무 예쁘더라구요.
남친 입혀보고싶어서 탈의실 들어가기전에 사이즈쟀는데 가장 작은 사이즈로 입어야했어요. 좀 기다리니까 탈의실에서 나오더군요
어때?하고 청바지를 입은 남친을봤는데 허어..다리가 진짜 얇더라고요.
라인도 예뻐요. 일자바지였어서 뭔가 바지입은 산다라박 느낌이었어요.
그때부터 뭔가 저는 옷 고르기도싫고 진짜우울하고 짜증나서 쇼핑이고뭐고 못했죠ㅎㅎ..
남친이 그 청바지 맘에들어하는 눈치였는데 저는 그냥 어..뭐 사고싶음 사 하고 말았어요. 남친이 그 얇은다리로 청바지입고 제옆에서 나란히 걸어가면 분명 거울이나 비춰지는 유리볼때마다 제자신이 비교되고, 사람들이 저 남자는 다리가 옆에 여친보다 가늘고예쁘다고 할것같았거든요..
(실제로 남친친구가 어쩌다 남친다리가 나온사진을 본인여친한테 보냈는데 그 여자분이 언년이랑 있냐고 했다더군요ㅋㅋ..)
아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날 남친은 침울해진 저때문에 이유없이 그바지를 사지못했고 저는..걍 안샀어요.
못사겠어요 아무것도.. 저는 제 굵은 허벅지에대한 자격지심도 쩔고 마른 남친이랑 제자신이 너무 비교돼요.
허벅지 가리려고 원피스만 찾게되네요.. 심지어 종아리는 남친이랑 저랑 비슷해서 또 우울하기도해요.
운동해도 난 존나 말라질것같지 않은데.. 아 어떡하죠..
남친이랑 못만나겠어요.. 내 팔다리 너무싫어요..ㅋ..
저번에 남친이랑 대화하는데, 아 그러지마 내다리 너보다 더굵어보이잖아 했더니 더 굵잖아ㅋㅋ이러고.. ㅅㅂ... 개1새1끼.. 나도알아..
남친이 살쪄줬으면 좋겠어요.. 몸좋고 이딴거 바라지도 않는데...뱃살 쩔어줘도 상관없으니까 좀만 쪄줬으면..막 주변에 덩치크셔서 여자분들을 가녀려보이게 만들어주는 커플들지나가면 부럽고..
집에있는 잉여동생새끼는 걍 나가느니 마니하게 헬스장 몇달다니고 밥 삼시세끼구분없이 새벽까지 쳐먹어도 근육질에 덩치키워지던데..
솔직히 내가 남친수준으로 빼는것보다 니가 찌우는게 나을것같은데..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가봐요..ㅋㅋ
아 옷 못사겠다.. 지금 거의 단벌로 계속 돌려입네요ㅎㅎ...
욕좀 해주세요..ㅋㅋ저 정신좀 차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