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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 보고 생각나는... 한여름의 오싹한기억 (약간 공포)
게시물ID : military_639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트라스
추천 : 0
조회수 : 44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15 12: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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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연등하다 투스타분께 걸린분 글을 읽고,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서 올려봅니다!


때는 2012년 7월 무더운 여름날로 기억해요...

저는 전방부대로 꽤나 유명한 사단의 직할대대였어요. (제가 12년 3월에 입대했으니 후반기교육받고 자대배치한지 약 한달도 안됐을 때였습니다.)


당시 저희부대는 신병은 1달동안 주간근무 야간근무에서 제외해줬지만, 저희 중대에서  KCTC라는 훈련 파견으로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부대에 전입온지 한달이 안된 저도 주간근무 (2교대 12시간)으로 투입됐어요.

자대전입한지 한달도 안된 신병이라, 타 중대 간부이름을 몰라... 매번 욕을 먹고있었죠.. ㅜㅜ

맞선임도 저랑 1달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저의 사수로 주간근무에 배속이 되어있어 둘다 어리버리하게 욕먹으면서 근무를 서고있었어요.


주간근무의 마지막날인 일요일 아침. 그 사건이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6일정도 서다보니, 초임간부같은경우에는 관등성함을 물어봐도 알려주는 반면, 행보관급이나 본부중대에 있는 장교들은 짜증을 내는걸 파악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희도 욕을 먹지 않기위해 그런분들을 통과시켜주고 당시 위병소 조장으로 있던 최고참에게 차번호 혹은 생김새로 보고해 위병조장이 출입카드에 직접 기록하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간근무 마지막날 일요일 아침 점호시간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가 반쯤 벗겨지신 분이 위병소를 들어오시길래 저는 사수가 알거라고 생각하고 통과시켰고,

사수 또한 제가 알꺼라 생각하고 통과시켰어요 ㅋㅋㅋㅋㅋㅋ

.

사수와 눈빛교환으로 뭔가 잘못된걸 직감한 저와 사수는 뛰어가서 그분을 잡고 "죄송하지만 관등성함좀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라고 질문했고 그분께서는 "너 내가 누군지 몰라?" 라고...... 되물으셨죠.......

저와 사수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자. "허허..." 웃으며 사수 총을 뺏으려하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전방사단이긴하지만, 사단 직속대대였던 저희는... 야간근무도 아니고 주간근무시간에 거수자가 들어왔단거에 맨붕이었고, 당시 간부들 차번호랑 관등성함만 외우라는 전달사항만 들은 저는 그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 머리가 반쯤 벗겨진 그분을 총구로 겨누고만 있었어요.....


그 상태로 1분쯤 지났을까...????

머리가 반쯤 벗겨진 분께서 "너는 뭐하고있니?"라는 말과 함께 제 총도 뺏으려 하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건 뭐하는 병x이지... 싶어서 위병조장한테 갔더니 바로 5분대기조를 호출하고..


그걸 본 대머리 아저씨는 위병조장실로 걸어가더라구요.

근데?????? 당시 말년이었던 위병조장은 그 대머리 아저씨를 보자마자 입대 후 첨들을 정도의 사자후로 경례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상가상으로 그분은 위병조장을 헤드락하며.. 뭐라뭐라 얘기를 하며 실랑이를 하다 총을 가지고 나오더군요 ,,,,,


그때 5분대기조가 출동해 위병소를 포위하고.... 5분대기조 소대장이 대머리 아저씨를 보자마자 엄청나게 큰 소리를 경례를 하더라구요....

불길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분 후 당시 점호중이던 대대인원 전부 뛰어내려오고 당직사령도 그분을 보자마자 엄청나게 큰소리로 경례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그분은 저희 사단장이셨고,,,,,,, 위병조장이 총을 뺏긴 이유는 안된다고 계속 했지만, 

"너 내가 누군지 알잖아" 너네 부대 5분대기조 시험해보려는거니까, 빨리줘.... 라고 했다고....


저희는 매 교대시간마다 지휘통제실에 불려다녔고 당일날 근무끝나고 대대장과 면담도......

간부, 선임들의 미친듯한 갈굼도 그때부터 시작되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휘통제실에서도 총기에 대해 근무중이니까 절대 주면 안된다 VS 직속 상관이기 때문에 근무 중이라도 줘야한다. 두가지로 나눠져서 논쟁했던걸로 기억해요. (정확한 규정은 병사들은 모르니까요... ㅎㅎㅎ)



지금생각해보면, 진짜 어이없고 웃음만나는 일이지만, 당시에 잘못된걸 직감한 순간부터 식은땀이 멈추지 않았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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