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이 첫날밤 기념 22주년 그리고 하루 되었습니다
대딩 고딩 키우고 있고 시댁엔 홀시아버지가 친정엔 홀어머니가 계십니다
친정은 시골에서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집이었고 부모 자식 간에 혹은 형제 기간에 돈거래는 확실히 교육 시키셨습니다
제가 사회 초년 시절 친 오빠에게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았는데 아버지는 고소하고 돈 받는 법을 실천하게 도와주셨습니다
그 후 친정 큰오빠랑 친정엄마랑 저와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후회는 안 합니다
돈 빌려주고 받는 법과 돈 빌리는 법을 확실하게 마스터 했으니까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 후 남편이 빌려주고 떼인 돈도 다 받았고 제가 사기 당한 것도 다 받아 냈습니다
아버지는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분이라 돌아가시기 전 모든 재산을 오빠들에게 증여하셨고 딸들과 엄마한테는 오백만원씩을 주셨을 뿐입니다
대신 엄마 걱정은 아들들이 전담하게끔 하셨고 지금 친정 엄마 생활비나 병원비는 오빠들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순이 가까운 엄마는 시골에서 혼자 계십니다
내 몸이 움직이는 한 합가는 절대 안한다셨습니다
몸이 굳거든 양로원 가신다고 하십니다
친정 아버지 장례식에 시아버님 오셔서 부의금도 없이 식사만 하시고 가셨습니다
이제 시댁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시댁은 구남매를 두셨는데 딸들은 초등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고 아들들은 고등교육을 받았으나 교육비는 큰형이 대줬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학비 면제되는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제가 이 집안에 들어오고 보니 시어머니는 이미 안 계셨고 아버님은 사귀는 여친이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노가다로 월 100이상 버셨는데 다 써버리고 아버님이 기거하는 단칸방도 제 남편과 큰형이 돈을 모아 얻어준 것이었습니다
아버님 애인에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학비를 대주시고 계셨고 타지에 살다 시댁에 가면 애인이랑 밥상을 받으셨죠
한번은 산달인데 언니네서 몸조리를 할 계획으로 내려갔다 복날이 겹쳐 아버님댁에 들러 삼계탕을 끓여드렸습니다
다음 날 연락이 왔는데 삼계탕이 쉬어서 못 먹었답니다ㅋㅋ
그 말을 왜 전하는 건지.. 보통 쉬어서 버렸더라도 잘 먹었다고 하는거 아닌가요?
하지만 이 일은 서막에 불과하단 걸 그땐 몰랐습니다
명절이나 시골에서 좋은 과일이 나오면 친정 아버지는 모든 사돈 댁과 자식들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럼 다시 답례로 선물을 받으셨는데 제 시댁에선 가는게 없었어요
몇년이 지나고 제가 나서서 제 시댁에 선물 보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언니나 오빠네 사돈 댁서는 답례가 온다는 걸 아는지라 자존심이 상해서...
아버님과 애인은 좋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애인의 아들이 고등학교를 마치자 헤어지자고 하셨고 아버님이 애인을 폭행해서 교도소 들어가셨습니다
저랑 남편은 그 애인 친정까지 합의금 들고 찾아가서 무릎 꿇고 사죄하고 합의서 받아와서 아버님 빼 냈습니다
교도소 면회 갔더니 옆에 사람이 사식을 못 먹고 있다고 사식비 넉넉히 넣으라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희는 IMF로 쫄딱 망해서 귀향해서 보증금 없는 사글세 100만원짜리 시골집에서 기거 하고 있었습니다
애기 백일 치룰 돈이 없어 아버님께 이 집안 장손 백일 치루게 용돈 좀 주라고 했다가 요즘 누가 애기 백일을 치루냐는 야단에 시누들의 온갖 욕과 무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감방 동기 사식은 챙기는 의리남!!
그리고 몇달 후 남편의 친 어머님 제삿날 또 다른 여친을 데려와 결혼하겠다 선언을 하셨습니다
자식들의 절대 반대도 완전 무시 하셨습니다
새 시어머님은 처음엔 바라는거 없다더니 다다음 해 2000만원 넣은 통장을 요구하셨고 그 쪽 자식들도 그때 처음 뵈었습니다
큰아주버님께서 우리 집안은 그럴 형편이 안되니 어머님을 모셔가라고 하셨고 그 자식들은 그대로 줄행랑 치셨습니다
이쪽 자식들 결혼 할 때는 꼭 어머니 자리에 착석하셨는데 그쪽 자식들 결혼 할 때는 새어머니만 가셨습니다
시부모님은 자식들 결혼 할 때 한푼도 보태 주신것 없고 손주 돌잔치도 빈손으로 오셔서 식사만 하고 가셨습니다
동거 5년만에 올린 제 결혼식 때 이바지는 당연하게 받으시고 이바지를 들고 온 친정 식구들에게 내준 건 전혀 없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한 이모(돌아가신 시어머님 친언니)가 시댁에서 기르던 닭을 잡아 드셨는데 새 시어머님께서 주차장까지 쫒아나와 닭값 받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신혼 여행 갈 돈이 없어 동네 모텔에서 하룻밤 잤습니다 모텔비는 남편의 친한 친구가 내줬습니다
막내 동서 들어올 땐 시어머님께서 금목걸이 해 달라고 요구하셨는데 동서가 자기도 예물 없이 식 올리는데 해줄 수 없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큰아주버님께서 시골에 집을 한채 사서 시부모님을 모셨는데 명의를 안 넘기셨습니다
집들이 때 부엌에 그릇장 하나 있으면 좀 편하겠다 한마디 했더니 제가 집안 가구 바꿔준다 소문이 났습니다
명의를 시어머님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로 여러번 집안이 시끄러웠고 결국 이사를 가신다더니 돈이 없어서 못 갔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자기들 늙으면 저한테 모시라기에 절대 못 모시겠다 했습니다
그러다 어머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사고사였고 그 자리에 아버님도 계셨는데 자기는 모른다고 해서 위증죄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습니다
두분이 술 드시고 싸웠는데 어머님이 술김에...
장례식 치루고 마지막에 집안 식구들 모여서 밥 먹는데 다른 여친이 있는데 부르고 싶다고 하셨다가 이번에는 딸들이 난리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 시아버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하셨는데 큰동서가 있는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치료 도중 같은 병동 여자 환자랑 무단 외박을 하셨고 형님이 창피해서 강제 퇴원을 요구하자 사실 확인차 문병 왔던 시누들도 확인하고 그대로 줄행랑 쳐 버렸습니다
또 얼마 후 전립선 치료 차 입원하셨는데 아들들이 병간호 할 땐 아무 소리 없더니 아들이 없을 때 간호사들한테 팬티 갈아 입혀 달라고 요구해서 빈축을 샀습니다
차마 못 적은 내용도 많은데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리라 봅니다
저는 남편에게도 시댁 식구들에게도 아버님과 합치라면 이혼하겠다 장담했습니다
양로원이나 병원에 모시는 문제는 딸들도 자식이니 똑같이 비용을 치룬다면 저도 그리 하겠다 했습니다
저 임대아파트 들어와 산지 16년 되었습니다
이사할 때 보증금 친정 작은오빠가 빌려줬고 지금은 다 갚았습니다
남편 사업하느라 빚이 7천정도 남아있고 애들 둘 키우기도 빠듯합니다
저도 애들한테 짐 안지우려면 노후 준비 해야지요
그리고 친정 올케언니들에게도 엄마 모시라고 안합니다
친정 엄마는 아직도 공공근로 다니시고 봄이면 쑥 캐서 말려 팔아 만원 이만원 모으고 가을이면 다른 집에 날품일도 갑니다
자식들이 주는 용돈도 차곡차곡 모으십니다
반면 아버님은 지난 해 이백(큰아들이 부담함) 들여 치과 치료하고 또 혼자 치과 가서 치료하고 오백만원 견적 나왔다고 큰아들에게 통보하는 분이십니다
공공근로 노령연금 자식용돈 모을 생각 없이 다 써버리십니다
시댁과 혹은 처가와 합가를 하냐 못하냐를 판단 할 때 젊은이들의 인성 문제만 들먹이지 말고 그 집안의 내력과형편도 살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