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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에게는 평범한 한끼의 점심,
게시물ID : love_8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풍가는날들
추천 : 0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16 18: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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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복이라는 말에 사장님께서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찜닭.. 이었어요 아무런 생각없이 따라왔는데, 메뉴가 나온 순간 멍해졌네요   작년 여름에 만난 상큼했던 그녀는 닭요리중에서 찜닭을 참 좋아했었어요 메뉴가 나오면 전 당면을 잘라서 개인접시에 올려주고, 다리를 가져와서 그릇에 발라주곤 했죠 입으론 목살을 우물우물하면서 두명이서 먹기에 닭의 양은 적어서(소 사이즈가 닭 반마리입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살을 발라주다보면 닭은 먹을게 거의 남지 않아서 당면을 넉넉히 넣어주던 그 집이 정말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물론 음 조금 모자랄때도 있었지만요 먹는 모습만 봐도 너무나도 행복했던 그 나날들...... 우리의 이별은 상대편이 보기에 참 어이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진심으로 좋아했던 그녀였기에, 현실을 직시할수밖에 없었고 그녀보다도 못한 박봉의 급여와 무슨 자신감인지 당사자가 좋다는데도 헤어지기를 강요하며 집에만 들어가면 스트레스 주기 바쁜 가족들 (이건 헤어질때 알고보니 여자친구분쪽 가족들이 더 했답니다 마지막에 흔들릴뻔했지만 마음을 다잡을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이직준비와 연애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제 자신이 그 사람에게 의지는 커녕 짐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나만 믿으라고 하기엔 가진것이 너무나도 초라했기에  그렇게 고민하는동안 시간은 흘러만 가고 바빠진 여자친구...... 만남이 점점 뜸해져버린 우리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습니다 유난히도 쌀쌀했던 어느 밤이었죠 밥나왔는데 뭐하냐고 말씀하시는 사장님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서는 아무생각없이 당면을 자르고 그릇에 올려서 내밀려다가 움찔하고서는 앞에 두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리는 니 먹어라 라고 하시면서 제 접시 위에 올려주셨는데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발라 먹으면서 왜그리 그 사람 생각이 나던지 다행히 양이 적은 반마리여서 티는 안났지만 눈이 뿌옇게 변한 까닭에  식사가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그 사람은 저보다 훨씬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고 저도 옆에 사람이 생겼습니다 자꾸 이러면 안되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은  만날때 웃음보다 한숨이 많아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연애가 너무 힘들어서라고 하지만 너무나도 미안하게도 오늘 터져버렸네요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건지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건지...... 오늘은 알코올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이젠 저에게 관심도 없어지고 있는 절 만나는 그분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고 할때마다 모르겠다고만 하는 통에 이제 대화를 나누려 시도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오늘 밤에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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